복약순응도 높여 고령층 치료효과 높인다
[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은 오는 7월부터 대구·경북지역의 65세 이상 결핵환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전화서비스 ‘약속이’를 활용한 결핵약 복약확인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26년 6월까지 1년간 진행되며 복약 순응도를 높여 고령층 결핵환자의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7월부터 11월 사이 대구·경북에서 신규로 신고된 65세 이상 결핵환자 가운데 3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다제내성환자 및 재치료자 등은 제외된다. 질병청은 참여자들의 취약성을 평가한 뒤 위험군을 구분해 맞춤형 복약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염성이 있는 초기 2주간은 결핵관리전담인력이 매일 복약 여부를 확인한다.
AI 전화는 복약 여부뿐만 아니라 식사, 수면 등 건강 상태까지 확인한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즉시 전담인력이나 응급기관으로 연계된다.
AI 복약 확인은 보건소, 결핵관리 민간공공협력(PPM) 의료기관과 AI관제센터 간 협력을 통해 운영된다. 민간기업 네이버와 행복이룸, 세종네트웍스가 참여한 민·관 협력 모델로 추진된다.
이러한 시도는 고령 환자들의 복약 누락을 줄이고 결핵관리인력은 집중적인 사례에 역량을 투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체계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로 유사한 형태로 시행된 ‘AI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는 65세 이상 독거노인 대상으로 높은 만족도를 얻은 바 있다.
질병관리청은 시범사업 종료 후 만족도 조사와 효과 분석을 통해 전국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과학기술을 활용한 효율적 복약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결핵퇴치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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