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 위성발사장서 엔진 실험"…정찰위성 발사 준비?
"엔진 열·화염·가스로 인해 발사대 옆 식물 고사 흔적 포착"
전문가 "러 북에 ICBM 탄두 재진입·핵잠 기술 등 제공 가능성"
"동맹국 등 정보공유, 후속조치...외교·전략적 연대 가속화해야"
"엔진 열·화염·가스로 인해 발사대 옆 식물 고사 흔적 포착"
전문가 "러 북에 ICBM 탄두 재진입·핵잠 기술 등 제공 가능성"
"동맹국 등 정보공유, 후속조치...외교·전략적 연대 가속화해야"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발사 재개를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되면서 정찰위성 발사 재개가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은 북한과 러시아의 전략거래가 고도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창리 발사장'이라고도 불리는 서해 위성발사장은 지난 2009년에 완공됐다. 지하에 대형 미사일·로켓에 연료를 자동으로 주입할 수 있는 시설과 연료·산화제 저장시설 등이 갖춰져 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가능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 연구·개발 및 발사의 주요 거점 중 하나로 알려졌다.
30일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지난 27일 민간 위성사진 업체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에서 촬영한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21일과 23일 사이에 서해 위성발사장의 수직 엔진 시험대 인근에서 식물이 말라 죽어가는 현상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군사정찰위성의 발사는 북한 김정은이 2021년 1월 제8차 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북한은 지난 2023년 5월과 8월,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신형 발사체인 '천리마 1형'에 실어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그러다 북한은 같은 해 11월 3차 발사 시도 끝에 '만리경 1호'를 궤도에 올려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엔 총 3기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해 5월 27일 정찰위성 '만리경 1-1호'를 실어 발사한 발사체가 공중 폭발한 이후 1년여간 추가 발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방 외교·안보 전문가는 지난 19일은 북한과 러시아가 신동맹을 형성한 지 1주년 되는 날이었다며 이를 기점으로 북러 전략거래의 과를 과시하는 행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며 정찰위성도 그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거래공식 차원에서도 합리적 추정이 가능하다며 북한이 최근 6000명 규모의 3차 파병을 약속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다양한 협력을 약속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그는 정찰위성 발사는 지난 2023년 이후 정찰위성 2호기 발사라는 의미를 넘어서 북한과 러시아가 전략기술까지 거래대상에 포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반 교수는 이런 점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탄두 재진입 기술, 전략핵잠 관련 기술 등 후속 기술 제공까지 리스트에 포함해 놓았을 가능성에 대비해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동맹국, 우방국과 정보공유를 통해 적시적 상황판단과 후속조치가 가능하도록 외교적, 전략적 연대를 가속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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