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연 15조8000억
해외프로젝트자금 금융지원
관세대응 TF로 피해 최소화
해외프로젝트자금 금융지원
관세대응 TF로 피해 최소화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가 국내 수출기업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수주 확대를 위한 '해외프로젝트자금 금융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하고, 포스코가 철강을 공급한 세계 최장 차나칼레 대교 사례처럼 대형 인프라 수주의 배경에는 무보의 전략적 금융지원이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보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5조8000억원, 2024년에는 18조3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자금을 지원하며, 기술력만으로는 어려운 해외 수주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조달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같은 금융은 기자재·소재 수출로 이어지며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에 파급 효과를 낸다. 차나칼레 대교 사례에서도 국내 철강업체가 대규모 자재를 공급하며 관련 생태계가 함께 성장했다.
무보의 금융지원은 인프라·플랜트뿐 아니라 소비재, 전략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된다.
올해 4월에는 캐나다 최대 통신사 벨 캐나다에 1조원 규모의 디바이스 파이낸싱을 제공해 국내 통신장비 수출을 지원했다.
2023년에는 폴란드 정부와 국내 방산업체가 체결한 124억달러 규모의 K9 자주포, K2 전차 등 방산수출 계약에서 50억달러(약 7조원) 규모의 방산금융을 지원하며 대형 수주를 도왔다.
무보는 수출기업뿐 아니라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도 돕는다. 매출채권 유동화와 보험증권 연계 등으로 현지 운전자금 확보와 금융기관의 해외 영업 확대를 지원한다.
최근에는 미국 관세장벽 대응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워싱턴지사를 신설하는 등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4월 가동한 '미국 관세대응 긴급지원 TF'를 통해 베트남, 중국 등 해외지사를 활용해 해외공장의 미국 이전 수요를 파악하며 관세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특히 트럼프 2기 체제 이후 통상정책 변화에 대비해 워싱턴지사를 설립, 현지 진출을 원하는 기업에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트럼프 2기 출범 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산업별 특성에 맞춘 금융지원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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