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홍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상무
기업들 업무공간 혁신 적극 도와
소통 방식 다른 세대 한곳서 일해
개인 방 없애고 공용공간 늘리니
소통의 벽 허물어지며 모두 만족
여가·휴식공간 늘리는 것도 트렌드
기업들 업무공간 혁신 적극 도와
소통 방식 다른 세대 한곳서 일해
개인 방 없애고 공용공간 늘리니
소통의 벽 허물어지며 모두 만족
여가·휴식공간 늘리는 것도 트렌드
"업무공간을 기획하며 기업의 콘셉트를 만듭니다. C레벨 경영진부터 'MZ사원'까지 여러 세대의 임직원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성향과 지향점, 사업 특성을 사무실에 녹여냅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이재홍 상무(사진)는 29일 "단순히 더 좋은 입지, 더 쾌적한 빌딩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오피스에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에 집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상무는 고객사에 업무공간 혁신 솔루션을 제공하는 팀인 프로젝트앤드디벨로프먼트(PDS)를 총괄하고 있다. 해당 회사에 사옥이나 사무실이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고, 공간에 그 가치를 스토리로 풀어낸다.
이를 위해 이 상무는 고객사 직원들과 여러 차례 면담을 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이 상무는 "관리자급인 X세대와 밀레니엄세대는 대면 지시 후 첨삭 지도하는 '사수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면, MZ세대는 약속 후 정해진 시간에 만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고 전했다. 옆에 있지 않아도 되는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한 젊은 층이 회사의 중심축이 돼가고 있는 만큼 이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오피스 장치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직원들의 고정석을 없애고 카페처럼 자리를 옮기며 일하는 사무실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이 상무는 직원 150여명 중 60여명이 개인 방을 가지고 있었던 A사 프로젝트를 맡아 방을 모두 없애고 미팅룸과 카페테리아 등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용공간을 조성했다. "많은 이들이 새로운 시도라 낯설어 하지만 개인 공간을 원했던 경영진도, '윗분들은 방에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던 사원들도 변화된 공간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며 "세대 간 소통의 벽을 허무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요즘 경영진들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인재들의 이탈을 어떻게 막는가'이다. 코로나19 재택근무 시기를 거치며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은 높지만 회사에 대한 충성도는 떨어진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업무공간을 만드는 것이 충성도를 높이는 방법"이라며 "오피스 내 휴식·여가 공간도 예전에는 불필요한 공간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복지시설이자 필수시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업계에서도 '휴식이 집중력을 높인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개발자들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곳곳에 휴식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트렌드다.
한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는 지난 2017년 팀 PDS를 만들었다. 당시 해외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을 필두로 업무환경 기획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자 이를 어떻게 국내에 적용할지 고민한 끝에 새로운 사업구조를 탄생시킨 것이다.
당시 대여섯명으로 시작한 소규모 팀이었지만 현재는 25명으로 늘었고, 팀 내에서도 4개 조직을 갖추게 됐다. 이 상무는 "인원수로 보면 8년 동안 5배의 성장을 이룬 것"이라며 "'마이너'였던 사업이 단기간에 확대된 것은 업무공간 기획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커졌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