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중장년 구직자 대상 설문조사
퇴직 이후 평균 희망 연봉 4149만원
남성은 임금, 여성은 근무시간 중시
자녀 교육·의료·부채 부담 여전
재취업보다 생계 유지가 급한 현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2019 경기도.수원시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가 열린 1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많은 구직자들이 면접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이번 박람회는 퇴직.실직으로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중장년층(40세~60세) 구직자에게 구직 기회를 제공하는 채용 박람회다. 2019.12.16.semail3778@naver.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30/202506300603375589_l.jpg)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4050 중장년 구직자가 재취업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근무조건은 남성의 경우 '임금 수준(33.7%)', 여성의 경우 '근무 시간(49.6%)'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주된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 남성은 '정리해고·권고사직(22.5%)', 여성은 '육아·돌봄·가사(43.2%)'이 가장 많았다.
30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4050 중장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재취업 인식 설문조사(500명 응답)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4050 중장년 구직자가 재취업 시 중요하게 여기는 근무조건으로는 남성은 ▲임금 수준(33.7%) ▲근무 시간(28.0%) ▲고용 형태(15.3%) ▲직무 난이도나 업무 강도(6.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여성은 ▲근무 시간(49.6%) ▲임금 수준(20.5%) ▲직무 난이도나 업무 강도(11.0%) ▲ 고용 형태(9.7%) 등의 순이었다.
한경협은 "여성의 경우 가족돌봄·가사 역할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근무시간의 유연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라 해석했다.
또 4050 중장년이 재취업 시 희망하는 최소한의 세전 연봉은 평균 4149만원으로, 이는 주된 직장에서 받던 연봉 대비 약 7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재취업 시 희망 근무 연령은 평균 65.6세까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4050 중장년이 주된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는 남성은 '정리해고·권고사직(22.5%)', 여성은 '육아·돌봄·가사(43.2%)'가 가장 많은 응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정리해고·권고사직(22.5%) ▲더 나은 근무조건을 찾아 이직하기 위해(16.4%) ▲건강 문제로 인해(15.8%) ▲새로운 직무나 직업으로 전직하기 위해(14.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 ▲육아·돌봄·가사 등으로 인해(43.2%) ▲사업체의 휴업·폐업(11.2%) ▲건강 문제로 인해(10.4%) ▲정리해고·권고사직(8.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4050 중장년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에서도 남성은 '휴식(24.4%)'의 응답비중이 높았고 여성은 '육아·돌봄·가사(38.7%)'의 응답비중이 높았다.
4050 중장년 구직자를 지난 1년간 구직활동 여부로 구분해 조사한 결과, 구직활동을 안 한 4050 남성은 구직활동 중단 사유로 ▲일정 기간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24.4%) ▲계속된 구직활동 실패에 의한 좌절감 때문에(23.2%) ▲재취업을 위한 구직정보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몰라서(18.1%) 등을 꼽았다.
구직활동을 안 한 4050 여성은 ▲육아·돌봄·가사로 구직활동이 어려워서(38.7%) ▲일정 기간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19.6%) ▲원하는 조건의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17.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가정 내 돌봄 역할이 여성의 경제활동 중단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50 중장년 구직자에게 가장 부담되는 지출항목은 ▲본인 가구의 의식주를 위한 생활비(35.7%)를 제외하고는 ▲자녀의 사교육비 및 학자금(17.7%) ▲본인 가구의 병원비 및 건강 관련 지출(16.9%) ▲대출 원금 및 이자 상환(15.8%) ▲본인의 부모 또는 배우자의 부모를 위한 생활비 및 의료비 지원(9.5%) 등의 순으로 많은 응답을 보였다.
이와 같은 결과는 중장년들에게 기본적인 생활비 외에 교육비, 의료비, 대출상환 등의 부담이 큰 것을 의미한다.
노후 준비 수준을 묻는 문항에서는 '부족하다'라는 응답이 76.3%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4050 중장년 구직자의 재취업 지원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중장년 친화 유연근무제 및 시간제 일자리 확대(22.2%)'가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이어 ▲중장년 특화 직무 교육 및 경력 전환 지원 강화(22.0%) ▲중장년 대상 공공 일자리 확충(17.9%) ▲채용 수요 확대를 위해 고용주에게 중장년 고용 인센티브 제공(15.7%) 등의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중장년 친화 유연근무제 및 시간제 일자리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24.5%)이 남성(19.8%)보다 높았다.
유연근무제 및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에 대한 중장년 여성의 정책수요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제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4050세대가 고용 정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맞춤형 고용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장년 여성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근로시간 유연화 노력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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