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산업동향
생산·투자 급감 속 소비도 부진세 지속
생산·투자 급감 속 소비도 부진세 지속
[파이낸셜뉴스] 1차 추가경정예산 집행에도 내수 경기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소매판매는 석 달째 반등하지 못했고 설비투자도 석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민생 안정을 위한 2차 추경을 신속 추진하고 미국 관세 등 통상리스크 대응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5(2020년=100)로 전월보다 1.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월에 이어 두달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제조업 생산이 3.0% 줄어드는 등 광공업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광공업은 내수 출하가 3.7% 감소하는 등 내수 부진 영향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금속가공(-6.9%)에서 생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전방산업인 자동차·건설업 부진에 따른 것이다. 자동차(-2.0%)는 미국 관세정책, 미국 현지 공장 가동 등 영향으로 두 달째 생산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생산도 2.0% 줄며 두 달째 감소했다. 다만 생산지수(181.7)는 역대 3위로 높은 수준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5월 산업활동 지표에서 미국 관세정책 영향은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불확실성 등으로 기저에 깔린 흐름"이라며 "내수 부진이 생산 감소에 영향을 더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 운수·창고 등에서 생산이 줄면서 전월보다 0.1% 줄었다.
소매판매는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가 1.2% 증가했고, 의복 등 준내구재가 0.7% 늘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0.7% 감소하며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 3월과 4월 내리 감소한 데 이어 1차 '필수 추경'이 집행된 지난달에도 제자리걸음하며 석 달째 반등하지 못했다.
설비투자는 4.7% 줄면서 3월(-0.5%) 이후 석 달째 뒷걸음질쳤다. 건설업 생산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도 전월보다 3.9% 줄면서 석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건설수주(경상)는 1년 전보다 5.5%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p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과 기계류 내수출하지수가 감소하며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정부는 1차 추경이 재해복구·관세 피해 기업 지원 등에 집중된 만큼 내수 진작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차 추경 집행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창윤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공공행정이나 건설업, 제조업·서비스업 등 분야에서 시차를 두고 1차 추경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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