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野 '김민석 국민청문회' 개최..지명 철회 압박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30 14:21

수정 2025.06.30 14:21

송언석 국회 인청에 "전대미문의 국민 우롱 사태"
배추 18포기 쌓고 "배추 배당금 말 안돼" 퍼포먼스
'로텐더홀 농성' 지속하며 金 지명 철회 압박 지속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30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자체 검증하는 '국민청문회'를 열고 지명 철회를 압박했다. 지난 24~25일 진행된 국회 인사청문회가 증인·참고인과 핵심자료도 없이 이뤄진 '맹탕청문회'였다며 자체 청문회를 열고 공세에 나선 것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국민청문회에서 "지난 이틀 간의 청문회는 국민의 분노와 허탈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전대미문의 국민 우롱 사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처럼 부도덕한 인사를 총리로 임명하면 앞으로 있을 어떤 인사청문회도 의미를 가질 수 없다"며 "도덕성과 윤리 기준이 무너진 공직 사회는 결국 국민 삶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이종배 의원도 나서 "우리 당 인청특위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부적격 판정을 했다"며 "이재명 정부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서 난국을 헤치고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이 있는 국무총리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조국 흑서' 제작에 참여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는데 앞장섰던 김경율 회계사도 이 자리에서 김 후보에 대해 "제2의 조국이라고 하는데 조국 전 장관이 상당히 억울해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불확실한 재산의 출처라고 해명한 빙부 조의금, 결혼식 축의금, 전처 교육비 보조, 배추농사 투자금, 장모의 생활비 보조 등을 두고 "공직자윤리법에 엇나갈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식으로 국회의원과 장관이 공직자윤리법을 형해화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청문회 회의장에는 18포기의 배추가 쌓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김 후보자는 불법 정치자금 사건 공여자 중 1명인 강신성씨에게 미국 유학 시절 매달 약 450만원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배추농사 투자 수익 배당금'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국민청문회에 참석한 강원도 평창군에서 배추 농사를 짓고 있다고 소개한 김대희씨는 "농민들 마음은 김 후보가 말한 것이 사실이 아니닌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된다"며 "투자라고 달마다 얼마를 받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 이탈 주민인 김금혁씨는 김 후보가 칭화대 논문에 탈북민을 '반도자(叛逃者)'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탈북민을 배신자라 부르는 집단은 조선(북한)밖에 없다"며 "탈북민을 바라보는 후보의 삐뚤어진 시각이 담긴 것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일부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 후보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29일, 내달 3일까지 김 후보 인준안을 표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