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교육부 장관 내정자 첫출근
'공교육 강화·입시경쟁 완화' 의지
RISE·글로컬 사업과 조화도 관건
AI교과서·고교학점제 등 과제 산적
"현장혼란 없게 많이 소통할 것"
'공교육 강화·입시경쟁 완화' 의지
RISE·글로컬 사업과 조화도 관건
AI교과서·고교학점제 등 과제 산적
"현장혼란 없게 많이 소통할 것"
이진숙 교육부 장관 내정자는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첫 출근하는 길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이나 지역, 지자체 등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하면서 신중하게 방법론을 세우고 만들어가야 하는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을 초대 교육부 장관으로 전격 지명하면서 새 정부 교육 정책의 핵심 동력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정책과의 조화가 핵심 과제
충남대 총장을 역임하며 거점국립대 최초의 여성 총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이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이재명 정부 교육 정책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단순한 대학 서열화 완화가 아닌 지역 균형 발전과 교육 시스템 전반의 혁신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이 내정자의 인선은 정책의 깊은 이해와 속도감 있는 추진을 예고한다.
그러나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지방 국공립대학과 사립대학 간의 첨예한 이해관계와 갈등을 중재하고 조율하는 것이 핵심 난관이다. 지역 거점 국립대학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존폐 위기에 놓인 지방 사립대학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위기감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내정자가 첫 출근길에서 밝힌 '사립대와의 동반 성장' 의지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또 이 내정자는 사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공교육을 좀 강화해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사교육을 낮추는 방법론이 될 수 있다"면서 "입시 경쟁을 약화시키기 위한 전략이 바로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같은 방법론"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전 정부에서 추진했던 고등교육 정책인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와 글로컬대학 30 사업과의 관계 설정도 중요한 과제다.
이미 많은 대학이 이들 사업에 참여하며 지역 특성화 및 국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이 기존 정책들을 대체하거나 그 효과를 상쇄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대학 현장의 혼란과 우려가 증폭될 수 있다.
■고교학점제·AI 교과서 등 현안 산적
'서울대 10개 만들기' 외에도 이 장관 내정자 앞에는 해결해야 할 굵직한 교육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유아·초·중등 교육 전문성 부족 지적에 대해 이 내정자는 "유아부터 고등교육까지는 어떤 연속적인 생애 전주기적 시스템에 의해 접근돼야 한다"며 "고등교육 현장의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유초중등 교육 분야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파악하며 새 정부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진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한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교원 수급, 교육과정 운영, 대입 제도 연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과 관련해서는 "현장에서 많은 혼란이 야기되고 있어 이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는 동시에 AI 교과서의 교육적·정책적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놓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많이 듣고 소통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유아교육과 보육을 통합하는 유보통합 완결 등 학부모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정책들도 이 내정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기관 간의 격차 해소, 교사 처우 개선, 재정 확보 등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성공적으로 완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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