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롯데관광 등
투자자 수익률 50% 넘어
증시 활황으로 기업들의 메자닌(주식연계채권) 권리 행사가 활발하게 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이 발행한 교환사채(EB)의 교환권 행사 규모가 석 달 동안 2000억원에 달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EB의 교환대상은 HD현대중공업 주식이다. 교환가격은 HD현대중공업 1주당 34만6705원이다. HD현대중공업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6월 한달에만 700억원 규모의 EB의 주식교환이 이루어졌다.투자자 수익률 50% 넘어
롯데관광개발이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도 활발하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2023년 2월~9월 사이 총 513억원어치 CB를 발행한 바 있다. 최근 회사의 주가가 오르면서 롯데관광개발의 CB 주식전환 규모는 6월 한달에만 258억원에 달했다. 발행물량의 절반이 이달 한꺼번에 주식전환된 셈이다. 회사로선 주가가 오르면서 만기 상환에 대한 부담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CB 투자자들도 투자 속앓이에서 벗어나게 됐다.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그동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가령 롯데관광개발 9-2CB의 경우 2023년 4월 발행한 것으로 주식전환 가격은 1주당 9587원이다. 회사 주가가 현재 1만6940원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투자자 수익률이 약 50~70% 안팎에 달할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SK리츠 CB 투자자도 25일 200억원 규모 주식전환을 진행했다. SK리츠는 2022년 12월 총 1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으며 현재 잔액은 440억원 수준이다. 주식전환가는 주당 4706원이다. 지난 27일 종가는 4715원으로 전환가격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은 오랜 속앓이를 방증하듯 대규모 주식전환을 진행했다. SK리츠는 지난해 2월 3700원선까지 떨어졌으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4700선을 회복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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