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공모 선정돼 2027년까지 총 176억원 투입
【파이낸셜뉴스 화순=황태종 기자】화순전남대병원이 디지털 기반 정밀 임상시험 체계 구축에 나선다.
1일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의 2025년 핵심 연구개발 사업인 '디지털 바이오 스마트 임상지원 플랫폼 구축 및 개발 사업'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총 176억원 규모로 진행되는데, 화순전남대병원은 'K-HOPE(Korea-Hwasun Oncology Precision biomedicine&Experimental trials)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기반 정밀 임상시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이티아이즈, ㈜제이에스링크, ㈜씨앤알리서치 등 디지털 바이오 전문 기업들도 산학협력 파트너로 참여해 실용화 가능성을 높인다.
이 사업의 핵심은 국가 전략 자산인 인체자원은행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이를 인공지능(AI)과 결합해 환자별 맞춤 치료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앞서 화순전남대병원은 지난 15년간 4만여명의 암 환자 검체, 유전자 정보, 치료 데이터를 축적해왔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같은 암이라도 유전자나 면역 상태에 따라 환자별 최적 치료제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방침이다.
또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AI 등 최신 디지털 융합 기술을 접목해 임상시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성공 가능성과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의료 데이터의 디지털 전환, 가상 대조군 생성, 조직교차반응(TCR) 시험 표준화 프로토콜 개발 등을 통해 기존 임상시험 대비 90% 이상의 신뢰도를 확보하고, 메타버스 기반 스마트 임상시험센터와 가상 임상 프로토콜 플랫폼도 구축해 임상시험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연구개발의 속도와 효율성을 대폭 높일 예정이다.
총괄 책임연구자인 조상희 임상시험센터장은 "디지털 바이오 생태계의 출발점이 될 이번 사업은 의료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바이오헬스 연구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석 의생명연구원장은 "미래의료혁신센터를 거점으로 면역백신 개발 기반을 마련하고, 국가 첨단의료복합단지 3기 선정과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고도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정준 화순전남대병원장은 "이번 사업 선정은 화순전남대병원이 미래 의료 혁신을 선도하고 국가 바이오산업을 견인하는 중추 기관이자 아시아 암 허브로 도약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번 성과는 전남도와 화순군의 전폭적 지원 덕분이며, 지·산·학·병·연 협력의 대표적 모범사례"라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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