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파죽지세 코스피'에 韓경제심리, 1년 만에 최고치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01 16:13

수정 2025.07.01 15:41

지난해 6월(109.3) 이후 최고치 정국 불안 해소·정책 기대감 확대 고공행진 코스피에 추경 집행까지 “상법개정안·美관세 이슈에 좌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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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국내 경제심리가 1년 만에 가장 긍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코스피가 증시 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2020년 11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한 결과다.

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민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뉴스심리지수(NSI)는 지난 6월(1~29일 평균) 107.9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6.2p오른 것으로 지난해 6월(109.3)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뉴스심리지수는 한은이 지난 2022년 1월 개발한 실험적 통계지표다.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심리를 지수화한 것으로, 소비자심리지수 등 한은이 발표한 주요 경제심리지표를 1~2개월 선행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을 하회하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NSI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지난해 12월 10일 77.08까지 추락하며 화물연대 파업이 한창인 지난 2022년 12월 2일(77.02)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후 1월 들어 잠시 100선을 회복했으나, 미국 관세 인상 우려가 고조됐던 4월 9일 다시 82.83까지 하락하고 점차 회복했다.

뉴스심리지수 추이
(2026년 6월은 1~29일 평균)
시기 수준
2024/06 109.3
2024/07 106.6
2024/08 99.3
2024/09 98.7
2024/10 100.5
2024/11 100.5
2024/12 85.8
2025/01 99.3
2025/02 99.9
2025/03 93.7
2025/04 97.9
2025/05 101.7
2025/06 107.9
(한국은행)
지난달에는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크게 반등했다. 일별 NSI를 살펴보면, 지난달 3일 NSI는 95.4로 월중 최저치를 기록한 뒤 지속해서 반등했다. 특히 지난달 21일에 112.9를 기록하며 지난해 7월 10일(112.9) 이후 최고치를 도달한 것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등 대외 정세 불안 속에도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된 영향이 크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특히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띤 점도 한 몫 했다. 지난달 코스피는 한 달 새 13.9% 상승하며 2020년 11월(14.29%) 이후 월간 기준 최대폭 상승했다. 2700선 부근에서 횡보하던 코스피가 지난달 20일에 종가 기준 3000을 넘어서고 24일에 31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 랠리를 펼친 결과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로 내려오는 등 외환시장도 안정감을 주며 금융시장 분위기도 살아났다.

이에 더해 새 정부가 30조5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소식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13조8000억원 규모의 1차 추경까지 고려할 경우 1~2차 추경을 통해 올해 성장률이 0.2%p 상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NSI는 상법개정안, 미국 관세 등 대내외 이슈와 오는 10일로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내용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소액 주주와 기업 중 어느 입장이 부각되느냐에 따라 NSI가 달라질 수 있다"며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한 진행 과정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 결정과 현재 가계부채 등 국내 경제에 대한 중앙은행의 견해 등도 굵직한 이슈"라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