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예보-노조, MG손보 재매각 합의 "내년 말까지 계약이전·매각 동시 진행"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01 16:27

수정 2025.07.01 16:27

서울 강남구의 MG손해보험 본사. 사진=뉴시스
서울 강남구의 MG손해보험 본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가교보험사 설립 등 청산 절차를 밟고 있던 MG손해보험이 다시 매각에 나선다. 당초 내년 말까지 계획된 계약이전은 차질 없이 진행하되 이 기간 내에 시장에서 인수자를 찾아보겠다는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는 1일 "최근 MG손보 노동조합은 보험계약자 보호 및 원활한 정리 진행을 위해 큰 틀에서 합의했다"며 "당초 계획대로 가교보험사를 통한 5개 손해보험사 계약이전을 진행하되 계약이전 일정이 지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정 기간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14일 MG손보의 신규 영업을 중단하고 보험 계약자 보호를 위해 올해 3·4분기까지 가교보험사를 설립한 후, 내년 말까지 기존 모든 보험계약을 5대 주요 손보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네 차례에 걸친 공개매각 시도가 불발되자 계약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MG손보가 보유한 계약은 지난 3월 말 기준 151만건으로, 이 중 약 90%는 질병·상해보험 등 장기보험이다. 계약자는 개인 121만명, 법인 1만개다. 계약이전이 완료되면 MG손해보험은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노조는 이같은 결정에 MG손보의 정상 매각과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강력 반발했다. 전날에는 전 직원 단식 농성 돌입 투쟁대회를 대통령실 앞에서 열었다.

이번 합의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중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MG손보 노조는 이날 조합원 281명 동의를 얻어 합의안을 승인하면서 단식 농성을 중단했다.

MG손보 처리 방식이 한 달 반만에 뒤집히자 5개 대형보험사로의 원활한 계약 이전을 기대했던 보험계약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예보는 이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도 현재의 보험계약이 유지될 것이며, 가교보험사가 보험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함으로써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