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위, 검찰 보고 무기한 연기..."내부 상황 고려"

1일 공지 통해 밝혀

심우정 검찰총장이 지난달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정기획위원회가 대검찰청 업무보고를 무기한 연기했다.

국정위 대변인실은 1일 공지를 통해 "2일 예정된 검찰청 업무보고는 검찰 내부의 상황을 고려해 무기한 연기한다"고 했다. 국정위는 이미 두 차례 검찰 업무보고를 미룬 바 있다.

국정위가 언급한 '검찰 내부 상황'은 심우정 검찰총장 전격 사의 등 고위 간부들이 잇따라 사표를 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업무보고를 하는 지휘부가 사라진 상황에서 보고 받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봤을 가능성도 있다.

아예 새 지휘부가 갖춰진 뒤 정식 보고를 받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조직개편 등에 속도를 내는 국정위가 내부 논의에 검찰 입장을 반영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검찰은 현 정부와 지난달 20일부터 입장 차를 보였다.

당시 국정위는 업무보고를 30분 만에 중단한 뒤 "보고 내용이 내용도, 형식적 요소도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25일 진행한 재보고도 하루 전 취소하며 "보다 충실한 내용이 담겨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사·기소 분리에 대해 우리가 검찰 허락을 받고 공약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mail]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