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맞은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급변하는 산업현장 수요에 맞춰
학부별 2년 주기 교육과정 혁신
AI 역량 더불어 인성교육 강조
전국 최상위권 취업률 유지 비결
"좋은 대학 넘어 위대한 대학으로
끊임없이 소통·개혁해 나갈 것"
급변하는 산업현장 수요에 맞춰
학부별 2년 주기 교육과정 혁신
AI 역량 더불어 인성교육 강조
전국 최상위권 취업률 유지 비결
"좋은 대학 넘어 위대한 대학으로
끊임없이 소통·개혁해 나갈 것"

"인공지능(AI) 시대에 맞게 교육을 전면 재설계하고 있다. 교수와 학생 모두가 빠르게 변하는 산업 환경에 함께 적응해야 한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이 혁신을 이끌어내며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AI 시대에 맞게 교육과정을 재설계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국책대학으로서 학생 중심의 교육과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학제를 과감히 개편하고 있다.
유 총장은 1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계 수요에 맞춰 각 학부가 2년 주기로 교육과정을 혁신하고 있다"며 "AI와 더불어 살아가면서 창의·융합적 사고로 현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소통과 협력을 잘하는 미래 인재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교수·학습 방법을 혁신하고 융합 교육을 활성화하는 강의 혁신을 추진 중이다"고 전했다.
한기대는 2학기부터 AI를 활용한 맞춤형 학생 성장 및 경력 개발·취업 지원 시스템인 K-LXP(한국기술교육대 학습 경험 플랫폼)을 운영한다. 입학에서 졸업, 취업까지 AI 기반 맞춤형 능동학습 서비스 및 개인화된 성장지원 서비스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유 총장은 "AI 기반의 자동 문제 출제 및 풀이를 통해 학생 본인이 주도적으로 중요 학습 내용에 대한 학습 성과를 평가해 볼 수 있고, 학생의 관심 분야 및 수강 이력에 따라 맞춤형으로 학습 경로를 추천해 줄 수 있다"면서 "중도 이탈, 학업 포기 등 중요한 이벤트를 감지해 알람을 보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 총장은 취임 후 '좋은 대학을 넘어 위대한 대학으로'라는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적극적인 혁신을 이어간 결과 좋은 성과를 거뒀다. 2023년 기획재정부 경영실적 평가에서는 7개 고용노동부 유관 기타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A등급(우수)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높은 입시 경쟁률과 취업률도 내세울 만하다. 유 총장은 "2022년 6대 1 수준이던 수시 경쟁률이 올해 8.94대 1까지 올라 최근 10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내년에는 10대 1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취업률도 최근 3년 연속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높은 취업률의 비결에 대해 그는 "이론과 실험·실습 교육을 50대 50으로 할 정도로 산업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24시간 랩실 개방, 융합학과 운영 등 '특성화된 공학교육모델'이 높은 취업률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기대 졸업생들이 현장에서 '경력 직원 같은 신입 직원'이라는 평가를 받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유 총장은 AI 시대일수록 사람을 중심에 둔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앞으로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 살아가야 할 시대가 온다"며 "기술보다 중요한 건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윤리와 인간적 성찰"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인성교육을 중요시한다. 수업뿐 아니라 동아리, 국토대장정, 기술봉사 등도 모두 '경험 학습'으로 본다. 실제로 팀 프로젝트 기반 수업을 늘리고, 소통과 협업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과제를 설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 총장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학교 안에서 실패를 경험하면 사회에서는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총장은 자신을 '총장'이 아닌 'Chief Dream Officer(꿈책임자)'라고 소개하며 "리더십은 통제와 지시가 아니라, 구성원의 기를 살리고 자율적 동기부여를 끌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과의 소통에도 거리낌 없다. 유 총장은 매년 'TALK! TALK! 콘서트', 취업 특강, 공학경진대회 간담회 등을 통해 학생들과 직접 마주 앉는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학생들이 직접 학교 데이터를 분석해 행정과 복지 개선안을 제안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그는 "우리 대학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개혁에 동참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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