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서 찬성 16 vs 반대 16…과반 못 넘겨 무산
[포항=뉴시스]송종욱 기자 = 경북 포항시의회가 '그래핀(Graphene)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을 부결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외면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포항시가 철강·이차전지 산업의 위기에 '그래핀 산업'을 미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회가 엇박자를 낸 것이라 비판이 거셀 전망이다.
이 조례안은 전국 최초의 자치 법규로 많은 관심을 받았고, 해당 상임위인 경제산업위의 통과로 자연스럽게 본회의 문턱도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제324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2명에 찬성 16표·반대 16표로 과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조례안은 본회의에서 표결을 앞두고 일부 의원이 특정 업체 지원, 경북도의 탄소 관련 조례 제정 등을 문제 삼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결국 이 조레안은 논란 속에 표결을 강행한 결과, 과반을 넘기지 못하고 무산됐다.
김민정 의원과 12명의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은 현재 각광 받는 신소재인 그래핀 기술을 활용해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육성하자는 취지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를 벌집 모양으로 펼친 2차원 평면 물질이다.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하고,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며, 13배 이상 열이 잘 통하는 차세대 물질로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에서 투자와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
현재 포항에는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CES' 혁신상을 받은 '그래핀스퀘어'가 오는 10월 포항공장을 준공하는 등 10여 개 관련 업체가 그래핀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도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그래핀 산업 육성 지원을 위한 연구 용역을 했고, 관련 기업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김민정 의원은 "철강·이차전지 산업의 위기에 그래핀 산업의 활성화가 지역 미래 먹거리를 대체할 것으로 확신하고 조례안을 발의했다"며 "일부 반대 의원들의 특정 업체 지원 주장 등 허위 사실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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