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좋지 않은 시부모 이해…무더위 제사 준비 쉽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시댁에서 폭염에도 에어컨을 켜지 못한 채 제사상을 준비하느라 어려움이 많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공감을 샀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지난 1일 '폭염인 이 날씨에도 에어컨 안 트는 시댁 어떻게 생각'하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는 자신을 결혼 10년 차에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30대 주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A씨는 "시부모의 건강이 좋지 않아 시댁에선 에어컨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설명과 함께 시부모의 건강은 이해하지만, 여름철 시댁에서 제사를 지낼 때마다 더위 속에 음식 준비를 하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A씨는 "거실에는 벽걸이형 에어컨 한 대가 설치돼 있지만, 제대로 작동되지 않거나 금세 꺼버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여름철 제사 준비로 불 앞에서 나물을 볶고 전을 부치며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전했다.
이어 "시댁엔 벽걸이형 에어컨이 하나 있지만, 거실에 설치돼 있어 효과가 약하고 제사 때조차 몇 분 틀었다가 꺼버리신다"며 "전 부치고 나물 볶는 동안 땀을 뻘뻘 흘리는데 정작 거실엔 선풍기 하나만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과거 A씨가 남편과 함께 시댁에 에어컨을 추가 설치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시부모가 낭비를 이유로 거절했다는 점도 알렸다.
A씨는 "제사 때마다 형제들은 한두 시간만 머물다 가지만, 나는 음식 준비부터 뒷정리까지 몇 시간을 버텨야 한다"고 적었다.
한여름 제사 음식 준비를 한 뒤 너무 더워 차량 안에서 에어컨을 틀고 한참을 앉아 있었던 경험도 소개했다.
A씨는 "그 순간 내가 왜 여기에 이러고 있는지 눈물이 났다"면서 "시부모의 건강 문제를 이유로 참고 있지만, 반복되는 상황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덥다는 데 에어컨도 못 켜게 하는 건 폭력이다", "가스레인지 끄고 집에 가버리세요" 등 글쓴이의 고충을 이해하는 댓글을 달았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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