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
"당 혁신, 선택이 아니라 유일한 길"
"당 혁신, 선택이 아니라 유일한 길"
[파이낸셜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근본적 변화를 추진할 혁신안을 마련하겠다"며 "그 첫 단계로 4선의 안철수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당의 변화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존립을 위한 절박하고 유일한 길"이라며 "당에 남아있는 낡은 의식과 관행, 제도와 문화 모두 벗어던지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혁신위원장으로 4선 중진이자 수도권 의원인 안철수 의원을 내정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공계 출신이자 의사, 대학교수, IT기업 CEO 등을 두루 경험한 분으로 과감한 당 개혁의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당내외 다양한 인사를 혁신위원으로 모시고 혁신 논의에 집중해 속도감있게 진행하겠다"며 "국민들꼐서 공감할 수있는 획기적이고 포괄적인 혁신안을 마련해 새 당 지도부와 함께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혁신위'는 '송언석 비대위'와 함께 8월 중순께 열리는 것이 유력한 전당대회까지 운영될 전망이다. 안철수 혁신위가 혁신안을 마련하면, 차기 지도부가 이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송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활동 기간이 전대까지 한시적이기 때문에 혁신위 활동도 기간의 제한이 있을 것"이라면서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당 구성원들이 총의를 모아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차기 당권 경쟁에서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주장하는 혁신 방안도 혁신위의 혁신안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 비대위원장은 "전대 과정에서도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혁신을 위해 각자 많은 생각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을 모두 모아 새 지도부와 함께 잘 실천되도록 내용을 포함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송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며 "안으로는 고통이 수반되는 근본적 혁신을 추진하면서 밖으로는 정부여당의 실정을 바로잡는 야당의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혁신위원장 내정자는 송 비대위원장의 발표 직후 SNS를 통해 "코마 상태의 국민의힘을 반드시 살려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안 의원은 "악성 종양이 이미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여서 집도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자연치유를 믿고 있는 모습"이라며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국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하겠다"며 "평범한 국민의 시선에 맞춰 다시 건강한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면승부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혁신안으로 '대선 백서' 제작을 꺼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안 의원은 "우리가 다시 국민의 곁에 서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가 주도하는 백서부터 추진해야 한다"며 대선 패배를 진단하는 백서 제작을 주장한 바 있다.
안 의원은 혁신위를 구성하는 혁신위원들을 직접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는 비대위 의결을 거친 뒤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한편 안 의원은 대표적 '찬탄(탄핵찬성)파'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2차례 찬성표를 던졌고, 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법에도 찬성한 바 있다. 지난 6·3 대선 경선에 출마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함께 4강에 올라 경쟁했지만 결선에 오르진 못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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