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베이징=뉴스1) 노민호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정부는 오는 9월 베이징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에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하는 것과 관련, "각 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올해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으로 중국 측은 기념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기념 행사에 외국 지도자를 초청하고 관련 상황과 일정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이와 관련 각 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열병식 관련 기자회견에서 관련국 지도자, 전직 정치인, 고위급 관료, 관련 국제기구 주요 책임자, 주요국 주중 대사, 국제기구 중국 대표 등을 초청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한국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이 대통령의 중국 9·3 전승절 80주년 기념식 참석 여부는 한중 간 관련 사안에 대해 소통 중에 있다"며 "다만 외교채널에서 이뤄지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려우니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중 양국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을 매개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공감을 토대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한중 외교채널 외에도 학자들을 초청한 회의 등에서 이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중국은 중일전쟁(1937~1945년)과 일본의 항복 문서 서명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9월 2일의 다음 날인 9월 3일을 항일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들은 정주년(5년·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에 행사를 성대히 개최하는데 올해 중국의 전승절은 80주년을 맞았다.
중국은 이번에 사회주의권 외에 서방 국가 정상들도 초청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교도통신은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 계획도 갖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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