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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살 달라이 라마 "후계자, 티베트가 정한다"…중국과 대립각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02 17:38

수정 2025.07.02 17:37

달라이 라마.연합뉴스
달라이 라마.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90번째 생일을 앞두고 고위급 종교 회의를 소집하면서 후계 구도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됐다. 이에 중국 정부와의 갈등 가능성도 다시 주목된다.

2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오는 6일 생일을 맞아 인도 다람살라에서 열리는 고위급 티베트 불교 회의에 참석한다. 회의는 사흘 간 진행되며, 이때 달라이 라마가 전달할 티베트어 녹음 메시지에는 윤회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이후 나올 성명에는 후계 구상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다.

현재 중국은 티베트 독립운동의 상징인 달라이 라마를 분리주의자로 규정하면서 그의 후계자 지명이 중국 당국의 권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달라이 라마가 자서전을 통해 "후계자는 중국이 아닌 자유세계에서 환생할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과 전면 배치된다.


중국은 과거에도 티베트 불교 서열 2위인 판첸 라마 지명에 개입한 전례가 있다. 당시 달라이 라마가 직접 지명한 소년 게둔 최키 니마는 실종됐고, 이후 중국 당국에 의해 사실상 연금 상태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페인의 EFE 통신은 "이번에 명확한 후계 계획이 공개된다면 티베트가 중국의 영적 통제권 주장에 맞서고 자치 운동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며칠은 현대 티베트 역사에서 가장 중대한 날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