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길고양이 죽인 전력"…공기관 채용 합격자, 과거 드러나 자격 취소

뉴시스

입력 2025.07.03 10:11

수정 2025.07.03 10:11

[뉴시스] 한 길고양이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한 길고양이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중국에서 공공기관 채용 시험에 합격한 지원자가 과거 길고양이를 여러 마리 죽였다는 사실이 드러나 채용이 취소되면서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구이린시 핑러현 인력사회보장국은 '2025년 구이린시 공공기관 직원 공개고사 및 채용 공고' 제1조 4항, 10항의 규정에 따라 수(Su)씨에 대한 채용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수씨는 구이린시 핑러현 퉁안진의 한 서비스 센터에서 시민들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직무에 지원했었다.

수씨가 과거 대학 재학 시절 고양이를 잔인하게 죽여 학교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국은 채용 취소 조치를 취하게 됐다.

누리꾼들의 제보와 관련 조사를 통해 수씨의 과거 행적에 대한 사실이 알려졌다고 한다.



화중농업대가 지난해 12월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수씨는 그해 10~11월 특정 약물 5개를 가루로 만들어 물에 섞어 캠퍼스 내 길고양이들에게 한 번에 나눠 먹였다.

특히 수씨의 이런 행위는 이 기간 동안 여러차례 이어졌다고 한다.

중국에선 최근 몇 년 간 고양이 학대자가 대학원 입학 또는 공무원 시험에서 불합격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에는 고양이 학대 전력이 있는 지원자가 대학원 입학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초에는 동물 학대 혐의가 있는 또 다른 대학 지원자가 재시험에서 탈락했다.


신화통신은 "이런 사건들을 둘러싼 여론의 격렬한 논쟁이 있지만, 고양이 학대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는 데 대한 다수의 의견이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면서 "고양이 학대는 사회의 정서적 기반을 파괴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단 공직에 취임하면 이런 파괴를 암묵적으로 승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고양이 학대자들의 개인적인 기회를 박탈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넓은 공익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