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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인도 아이폰 공장서 중국인 직원 철수…애플에 악재"

뉴스1

입력 2025.07.03 12:02

수정 2025.07.03 12:02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애플의 주요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인도에 파견 나가 있는 중국인 직원들 수백명에게 철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폭스콘이 두 달 전부터 인도 남부 아이폰 공장의 중국인 직원 대부분을 철수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미 300명이 넘는 중국인 직원들이 인도를 떠났고, 현재 대만 출신 지원 인력만 남아있다는 상태다.

폭스콘은 대부분의 아이폰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아이폰 생산 기지 다변화 전략에 따라 최근 몇 년 동안 인도에 상당한 규모의 조립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여기에 숙련된 중국 엔지니어를 인도에 파견해 현지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정확한 철수 지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올해 초 규제 기관과 지방 정부에 인도와 동남아시아로의 기술 이전과 장비 수출을 억제하라고 압력을 가한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중국 노동자들의 기술과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며 단순히 비용 우위 때문에 아이폰 생산을 이들에게 맡기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도에서 중국 직원들이 철수하면 현지 인력 교육과 중국 제조 기술 이전이 지연돼 생산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조립 라인의 효율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애플이 현재 인도에서 신제품 아이폰17 생산을 늘릴 계획이어서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애플과 폭스콘은 이와 관련한 블룸버그의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최근 중국 정부는 기술과 숙련된 노동력, 특수 장비가 인도와 같은 신생 제조업체로 이전되는 것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반면 동남아시아 국가인 인도와 베트남 등은 미중 갈등으로 애플 같은 기업들이 사업장을 다각화하는 상황을 활용해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4년 전부터 아이폰 대량 생산을 시작했으며 현재 전 세계 생산량의 5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애플은 2026년 말까지 아이폰 대부분을 인도에서 생산할 계획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며 애플을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비싼 미국 노동력 때문에 미국 생산은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