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한국 라면 없어서 못 판다” K푸드 상반기 수출 9조 돌파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03 14:41

수정 2025.07.03 15:42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K푸드 잠정 수출액이 6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제공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K푸드 잠정 수출액이 6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K푸드 수출이 약 9조원을 넘어섰다. 1년 사이 7% 이상 증가했다. 매운맛 라면과 소스류 등 한국 식품이 글로벌 인기를 얻은 영향이 컸다. 동물용 의약품 등 고부가 가치 농산업 제품 수출 역시 호조를 보였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K푸드플러스(K-Food+) 잠정 수출액이 66억7000만달러(약 9조73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고 밝혔다.

K푸드플러스는 신선·가공 농식품과 농산업(스마트팜, 농자재, 동물약품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농식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51억6000만달러(7조197억원)로 집계됐다. 라면, 아이스크림, 소스류 등 가공식품이 5000만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보이며 전 세계 K푸드 붐을 주도했다. 실제 라면은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24.0%에 달했고, 아이스크림과 소스류도 각각 23.1%, 18.4% 씩 뛰었다.

라면은 매운맛 신제품과 현지 유통망 강화로 중국·미국에서 40% 넘게 증가했으며, CIS 지역에서는 50% 넘게 수출이 급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라면은 매운맛에 대한 글로벌 인기와 함께 매운 크림라면 등 신제품이 해외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며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현지 법인과 대형 유통매장 중심의 안정적인 유통 체계가 확립됐다. 유럽과 아세안 등 신시장 진출도 활발하다"고 평가했다.

소스류도 한식 인지도 확산과 매운맛 라면 인기에 힘입어 고추장·불고기 소스 등이 미국, 일본, 중국에서 강세를 보였다. 일본에선 소스류 수출이 2배 이상 뛰었다. 아이스크림은 미국 대형 유통망 진입, 캐나다 등 유제품 규제가 있는 시장에서 식물성 아이스크림 대체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 특히 캐나다 수출은 85% 급증했다.

신선식품 중에서는 닭고기와 유자가 두드러졌다. 닭고기는 7.9% 늘어난 4560만달러(약 62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연합(EU)·영국으로의 상반기 수출은 전년 연간 실적의 2배를 넘겼다. 미국향 삼계탕, 냉동 치킨도 인기를 끌었다. 유자는 건강식품 이미지 덕분에 미국, 일본, EU 수출이 확대됐다. 미국향 유자 수출은 62% 이상 증가했다.

농산업 분야 수출도 3.1% 늘어난 15억달러(약 2조406억원)를 기록했다.
동물용 영양제(라이신)는 유럽 수요 증가로 160% 넘게 급증했다. 농약 수출은 중국·베트남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상반기 견조한 수출 실적을 발판으로 삼아 연말까지 140억달러 수출 목표가 달성되도록, 수출기업의 상품 개발, 해외 온·오프라인 판촉, 관세·비관세 장벽 등 컨설팅, 환율·물류 등 수출 리스크 대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