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부산 기장읍 아파트 화재, 에어컨 멀티탭서 최초 발화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03 15:02

수정 2025.07.03 15:02

지난 2일 오후 11시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불이 나 대피하지 못한 6살, 9살 자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 당시 아파트 창밖으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 2일 오후 11시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불이 나 대피하지 못한 6살, 9살 자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 당시 아파트 창밖으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2일 밤 부산 기장군 기장읍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망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당국의 합동감식 결과, 에어컨 멀티탭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진행된 부산소방재난본부와의 합동감식 결과, 발화부가 거실 스탠드에어컨 주변으로 조사됐다.

감식에 참여한 경찰 관계자는 “현장을 살펴본 결과 에어컨 전원선이 체결된 멀티탭의 전선에 단락흔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실제 화재 당시, 에어컨이 가동 중이었다는 진술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화재 발생 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아파트 내 자동 화재 탐지기가 울린 시점을 신고 시점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지만, 기기에 따라 작동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에 정확한 화재 발생 시점은 추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6살, 9살 자매는 구조된 지 18분 만에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도착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자매가 대피를 시도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더 정확한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해 현장의 에어컨, 전선 잔해물 등 추가 정밀감식을 진행 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