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국방
한미 간 든든한 공조·협의
北 도발 철저히 대비하되
단절된 남북 소통은 재개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취임 30일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이전 정부의 대북 강경책으로 급랭된 남북관계와 관련, 대화가 단절된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 및 러시아와 관계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통해 평화도, 국민의 삶도 지켜가겠다"고 강조했다.
한미 간 든든한 공조·협의
北 도발 철저히 대비하되
단절된 남북 소통은 재개
이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햇볕정책의 일환으로 전형을 만들기도 했지만,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하는 것"이라며 "대화를 전면 단절하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워도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며, 협의와 협상을 통해 서로의 손해를 줄이고 이익을 키우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조치에 대해 북한이 예상보다 빠르게 호응한 점을 언급하며 "기대 이상이었다"고 호평했다.
또한 통일에 관해서는 "지금 통일을 얘기하는 것은 자칫 흡수통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감정이 아닌 이성적·논리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긴 호흡으로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통일부 이름을 바꾸자는 얘기도 하는 것 같은데, 길게 보고 소통과 협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되, 단절된 남북 간 소통은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굳건히 하면서, 중러와의 관계도 조속히 개선해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는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중국 정부로부터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전날 "중국과 소통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과거사 문제를 아직 청산하지 못해 서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북한 핵·미사일 대응 등 안보 문제나 경제사안 등에서 협력할 일이 많다"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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