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하는 것"… 북·중·러와 관계 개선 의지 [李대통령 취임 한달]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03 18:21

수정 2025.07.03 18:21

외교·국방
한미 간 든든한 공조·협의
北 도발 철저히 대비하되
단절된 남북 소통은 재개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취임 30일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이전 정부의 대북 강경책으로 급랭된 남북관계와 관련, 대화가 단절된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 및 러시아와 관계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통해 평화도, 국민의 삶도 지켜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햇볕정책의 일환으로 전형을 만들기도 했지만,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하는 것"이라며 "대화를 전면 단절하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워도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며, 협의와 협상을 통해 서로의 손해를 줄이고 이익을 키우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조치에 대해 북한이 예상보다 빠르게 호응한 점을 언급하며 "기대 이상이었다"고 호평했다.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첫발을 뗐다고 평가했다.

또한 통일에 관해서는 "지금 통일을 얘기하는 것은 자칫 흡수통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감정이 아닌 이성적·논리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긴 호흡으로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통일부 이름을 바꾸자는 얘기도 하는 것 같은데, 길게 보고 소통과 협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되, 단절된 남북 간 소통은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굳건히 하면서, 중러와의 관계도 조속히 개선해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는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중국 정부로부터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전날 "중국과 소통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과거사 문제를 아직 청산하지 못해 서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북한 핵·미사일 대응 등 안보 문제나 경제사안 등에서 협력할 일이 많다"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