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펫 라이프

보기 좋은 밥이 먹기도 좋다…댕냥이 밥꾸로 입맛 UP [Weekend 반려동물]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04 04:29

수정 2025.07.04 04:29

생식·화식·영양제로 댕냥이 식판 ‘토핑’
애정 담긴 한 그릇에 눈도 입도 즐거워
체질·알러지 고려한 맞춤 건강식 관심
업계도 소화력·기호성 따라 제품 출
포옹서포터즈들이 올린 반려동물 '밥꾸' 이미지 포옹 제공
포옹서포터즈들이 올린 반려동물 '밥꾸' 이미지 포옹 제공

'밥꾸'는 '밥 꾸미기'의 줄임말로, 반려동물의 식판을 보기 좋고 정성스럽게 차려주는 문화를 일컫는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밥꾸는 단순한 미적 연출을 넘어, 반려동물의 건강과 기호를 고려한 맞춤형 식단 관리로 발전하고 있다. 보호자들은 생식, 화식, 동결건조 간식, 영양제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반려동물의 식사를 꾸민다. 이를 통해 시각적인 즐거움은 물론, 균형 잡힌 영양 섭취까지 동시에 챙길 수 있다. 특히 자연식을 주식으로 제공하고, 간식이나 기능성 토핑을 더하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예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오래오래 건강하게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반려동물 식사 문화가 한층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사료를 급여하던 시대를 넘어, 이제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취향을 고려한 '밥꾸(밥 꾸미기)'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자연식, 동결건조 간식, 영양제, 맞춤형 식기 선택까지 세분화된 식단 관리가 보호자들의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며, 반려동물 맞춤형 건강관리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밥꾸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보호자와 반려동물 간의 교감의 시간을 만드는 중요한 매개체로 자리잡고 있으며, 반려동물 식사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포옹서포터즈들이 올린 반려동물 '밥꾸' 이미지 포옹 제공
포옹서포터즈들이 올린 반려동물 '밥꾸' 이미지 포옹 제공

■'나만의 밥꾸'로 개견화·개묘화 시대 열려

'예쁘게 차려주고 싶다'는 보호자의 마음은 곧 '우리 아이에게 꼭 맞는 식단을 만들고 싶다'는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건사료 위주였던 급여 방식이 반려동물의 체질, 기호성, 알레르기 유무 등을 고려한 맞춤형 식단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식단의 세분화와 사료의 다양화가 맞물리면서 '나만의 밥꾸'가 가능해진 것이다.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개인화를 넘어 '개견화(個犬化, 강아지 맞춤형)'와 '개묘화(個猫化, 고양이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의 생애주기, 품종, 나이, 알레르기 유무, 기호성 등을 고려한 초개인화 추천을 통해, 마치 전문가가 우리 아이를 위해 준비한 맞춤 진열대에서 사료와 간식을 고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13세, 34㎏ 미니핀의 86%가 선호하는 사료' 또는 '13~15세, 67㎏ 러시안 블루가 좋아하는 간식'처럼 구체적이고 정교한 큐레이션으로 보호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펫프렌즈는 사료나 간식 구매 전 소량을 직접 테스트해볼 수 있는 '맘마샘플'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기호성이 중요한 펫푸드 특성상 반려동물이 음식을 거부하거나 소화 문제, 배변 이상이 발생하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맘마샘플을 통해 로얄캐닌, 더리얼, 내추럴발란스 등 1천여 개 샘플을 배송비와 함께 약 500~1000원의 소액으로 체험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밥꾸 열풍, 자연식부터 슬로우 식기까지

반려동물 식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보호자들은 식재료, 영양제, 식기 등 모든 요소를 더욱 신중히 선택하고 있다. 특히 자연식 기반의 식단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건사료는 가공 과정에서 영양 손실 우려가 있는 반면, 생식이나 화식 등 자연식은 신선한 원재료를 그대로 제공해 건강 관리에 좀 더 유리하다. 소화 능력이나 기호성에 따 라 생식 또는 화식을 선택해 맞춤형 식단을 완성할 수 있다.

국내 펫푸드 기업 네츄럴코어는 이런 수요에 맞춰 최근 '쁘띠키친' 라인을 출시했다. 닭고기, 소고기, 야채, 오징어, 치즈 등 다양한 원재료를 활용한 소량 파우치형 강아지 화식으로, 부드러운 식감과 높은 기호성 덕분에 입맛이 까다로운 반려견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여름철을 겨냥해 출시된 '여름 영양죽' 라인은 전복 등 저지방 고단백 원재료를 활용해 원기회복과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접근 필수

전문가들은 진정한 맞춤형 식단을 위해 경험이나 추측이 아닌 과학적 데이터 기반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질 좋은 재료라도 반려동물의 체질에 맞지 않으면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옹Labs의 '식이 민감도 검사'는 비대면으로 타액을 통해 120여 가지 식재료에 대한 반려동물의 민감도를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식단 구성을 돕는다. 검사 결과는 포옹 앱 내 '우리 아이 전용관'에서 바로 확인 가능하며, 알레르기, 선호 재료, 건강 키워드 등 8가지 항목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 추천도 제공한다.


포옹 고규련 수의사는 "SNS에 나만의 건강한 밥꾸 레시피를 공유하는 문화는 반려동물 식문화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개별 특성을 고려한 과학적 접근이 밥꾸 문화를 단순한 트렌드에서 진정한 건강관리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