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넘게 이어진 욕설·폭행…이웃 자전거 던지고 머리채까지 잡아
가해 여성, 정신병원 강제 입원했지만 주민들 "공포 여전"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서울의 한 공동주택에서 한 입주민 여성이 큰 소음을 유발하고 급기야 승강기 전선을 자르는 등 반복적인 난동을 부려 수년째 고통받고 있다는 주민들의 사연이 제보를 통해 알려졌다.
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꼭대기 층에 거주 중인 한 여성이 4~5년 전부터 이웃들을 상대로 이해할 수 없는 언행과 폭력을 이어왔다고 토로했다.
A씨는 "층간소음 항의가 들어온 후 갈등이 시작됐다"며 "실제로는 특별한 소음이 없었다. 되레 해당 여성이 아랫집 현관 앞에서 고성을 지르고 문을 두드리는가 하면 급기야 주민의 머리채를 붙잡고 발로 차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쌍방폭행으로 처리돼 벌금형이 선고됐지만 이후 여성의 행동은 더욱 과격해졌다고 한다.
A씨가 제보한 휴대전화 촬영 영상에서도 여성은 창문을 열고 "죽고 싶냐", "미친X" 등의 욕설을 이웃에 퍼붓고 집안에서 볼링공을 떨어뜨리는 듯한 큰 소리를 유발하기도 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4월 건물 관리인은 승강기를 점검하다가 배전함 내부 전선이 인위적으로 절단된 정황을 발견했고, 주민들은 수리비 500만 원을 자비로 부담해 복구한 뒤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해 배전함 앞에 CCTV도 설치했다.
그러나 복구가 완료된 지 하루 만인 지난 2일 오전께 해당 여성이 가위를 들고 배전함 전선을 두 차례 절단하는 모습이 새 CCTV에 포착됐다. 경찰 조사에서 여성은 "엘리베이터와 CCTV에서 나오는 초고주파가 나를 죽일 것 같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현재 여성은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한 상태이며 경찰은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그는 "승강기 수리비만 총 2700만 원이다. 여성의 부모가 대신 내겠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여성이 퇴원 후 돌아와 건물에 불이라도 지를까 봐 입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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