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아프리카

'인구 80%' 카자흐 1600만명 개인정보 유출…역대 최악 보안사고

뉴스1

입력 2025.07.04 15:59

수정 2025.07.04 16:07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600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매체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에 따르면 사이버보안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텔레그램 채널 'SecuriXy.kz'는 지난달 초 1630만 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2000만 명의 카자흐스탄 인구의 80%에 해당한다.

파일에는 이름, 성별, 생년월일, 개인식별번호(IIN), 주소, 전화번호, 국적, 거주 기간 등 광범위한 개인 정보가 포함됐다.

정보는 상당 기간에 걸쳐 수집됐다.

대부분의 데이터가 2011년 이후 입력됐지만, 2022년에도 200만 건 이상이 추가됐고, 2023~2024년 데이터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폭로가 나온 이후 카자흐스탄 디지털개발부는 성명을 통해 사법당국과 정보기관이 협력해 유출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정보들이 사적인 정보시스템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으며 정부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해커들의 사이버공격은 탐지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유출 사고를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이버보안 업체인 차르카 그룹의 부회장 엔리크 사티에바는 "단순히 이름만 유출된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개인 정보가 담겨 있다"면서 "의료기관이나 IIN 관련 특정 기관이 연계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TCA는 이 사건과 별개이지만 최근 알마티에서 발생한 뇌물 사건이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됐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카자흐스탄 금융감독 당국은 7만 5000달러 규모의 뇌물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자국 최대 신용 정보분석 회사 등 개인 정보를 다루는 곳들의 고위 인사들을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