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울산 곳곳에서 아스팔트 도로가 밀리거나 솟아오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4일 뉴스1이 찾은 울산 북구 농소초등학교 앞 버스정류장의 도로변 아스팔트는 마치 녹은 아이스크림처럼 보였다.
이 과정에서 부서진 아스팔트 잔해가 하수구 덮개 일부를 덮었고, 노란색 차선은 훼손된 상태였다.
정류장에서 만난 주민 송진석 씨(65·남)는 "언제부터 이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최근에 생긴 것 같다"며 "도로가 녹아 흘러내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아스팔트가 대형 차량의 하중으로 인해 밀려 솟아오르거나 꺼지는 '소성변형' 이다.
도로가 변형된 지역 인근에는 버스 차고지가 있는데, 도로를 오가는 버스 무게를 못 버틴 아스팔트가 밀려난 것으로 추측된다.
울산시 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이 같은 소성변형은 여름철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석유로 만든 아스팔트는 고온에 달궈지면 물러질 수 있다.
연일 기록적인 폭염에 울산 도심 곳곳에서 차선이 일그러지거나 아스팔트가 울퉁불퉁한 도로가 목격되면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북구 관계자는 "해당 도로에 대한 민원이 3~4건 들어와 주말 중 보수할 계획"이라며 "아스팔트를 깎아내 내부를 보강한 다음 재포장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까지 울산 전역에 폭염경보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날 울산의 낮 최고기온은 34.9도로 기록됐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