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OK금융,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막바지…SPA 체결 임박

뉴스1

입력 2025.07.04 17:45

수정 2025.07.04 17:45

(저축은행 로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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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OK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한다. 최종 매각가를 두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양측은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은 지난달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1082억 원을 제시했다.

상상인저축은행 측은 11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최초 협상가인 1200억 원에서 가격을 낮추며 OK금융의 인수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임직원 고용 승계 등 막판 조율 과정을 거치며 최종 매각가는 소폭 변동될 수 있다.



양측이 SPA를 체결하면 금감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이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지난 2023년 금융위원회는 상상인(038540)에 저축은행 계열사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보유 지분을 10% 이내로 줄이라는 매각 명령을 내리며, 상상인은 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해 왔다.

2019년 12월 금융당국이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중징계를 내리면서다. 상상인이 신용공여 의무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서도 거짓으로 보고하고, 대주주가 전환사채를 저가에 취득할 수 있도록 형식적으로 공매를 진행한 혐의 등이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은 상상인이 100% 보유하고 있으며 상상인의 대주주는 지분 23.3%를 보유 중인 유준원 대표다.

OK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수도권 전체 영업권을 가지게 된다. OK저축은행은 서울·충청·전라 3권역의 영업권을 가지고 있고, 상상인저축은행은 경기·인천 영업권을 가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영향으로 건전성이 악화한 저축은행업권의 신속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왔다. 구조조정 저축은행 범위를 확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행은 적기시정조치(유예 포함)를 받거나, 검사 결과 재무상태가 적기시정조치 기준에 해당할 것이 명백한 경우에서 최근 2년간 분기별 경영실태평가에서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에 해당하는 저축은행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했다.

다만 저축은행업권의 부실 부동산 PF 영향에 M&A 관심도는 현저히 떨어져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OK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M&A 완화 첫 딜이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OK금융만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축은행 정리 기조에 협조해 시장 안정화에 기여하자는 경영진의 의지가 큰 것으로 안다"고 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매각 대금을 최근 경영실태평가 후속조치로 '경영개선요구'를 받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정상화에 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OK금융은 페퍼저축은행 인수도 추진 중이다.
지난달 매각가로 2000억 원 초반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페퍼저축은행 측이 제시한 금액과 갭이 커 협상이 쉽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의 중장기적 신뢰 회복과 건전성 제고에 방점을 두고 2개 저축은행 인수 협상을 충실히 이어나가는 중"이라며 "마지막까지 긴밀한 협상을 통해 정부 당국의 협력 속 실질적인 인수합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협상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