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일부 무기 공급을 중단하자 독일 정부가 대신 돈을 대고 패트리엇 방공체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슈테판 코르넬리우스 독일 정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패트리엇 시스템을 구매한 뒤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게 방공망 공백을 메울 선택지 가운데 하나라면서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 일간 빌트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직접 패트리엇을 조달하려다가 실패한 뒤 독일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은 이미 몇 주 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에게 패트리엇 시스템 2기 비용을 대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최근 미국의 무기 지원 중단이 이같은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고 빌트는 전했다.
패트리엇 시스템 1기 가격은 약 10억달러(1조3천600억원)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1일 무기 비축량이 줄었다는 이유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무기 공급을 중단했다고 확인했다. 외신들은 중단된 무기 지원 목록에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30여발과 155㎜ 포탄 8천500여발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독일 등에서 패트리엇 시스템을 지원받았으나 현재 가동할 수 있는 포대가 10기 미만이어서 수도 키이우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쟁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 고갈이 러시아의 주요 공습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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