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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출석' 尹 마주한 내란특검 곧바로 조사…국무회의·외환 혐의(종합2보)

뉴스1

입력 2025.07.05 10:21

수정 2025.07.05 10:21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2차 대면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7.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2차 대면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7.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이밝음 유수연 권준언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2차 소환 조사에 돌입했다.

내란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1분쯤 윤 전 대통령이 도착한 즉시 별도 티타임 없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56분쯤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를 출발해 9시 정각에 내란특검팀 조사실이 위치한 서울고검에 도착했고, 9시 1분에 서울고검 현관으로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1차 조사 때와 같은 남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오전 9시 1분에 서울고검으로 들어갔다. 내란특검팀이 출석을 요구한 오전 9시보다 1분 늦은 시각이다.



그는 '국민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박창환 총경의 조사를 오늘도 거부할 것인지',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에 관여했는지'. '사후 선포문 삭제를 왜 승인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모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아크로비스타 사저와 서울고검 인근에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들었고 윤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구호를 외쳤다.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1차 조사한 직후 윤 전 대통령 측과 신경전을 이어갔다.

지난달 30일 2차 소환을 통보했던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기일 변경 요청에 하루 늦춘 이달 1일로 소환 일자를 늦췄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이 1일 출석을 거부하고 5일 이후 조사를 요청하면서 한 차례 출석 불응으로 간주한 상태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사 시간도 오전 9시 대신 10시로 늦춰 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초 오전 9시에서 10~20분가량 늦을 수 있다고 예고했던 윤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정각 서울고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조사에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2차 조사에서도 신경전이 예상된다. 특검팀은 체포저지 혐의 조사는 박 총경이 담당하는 게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1차 조사 당시 윤 전 대통령이 박 총경을 문제 삼으면서 조사를 거부하자 검사로 조사자를 교체하고 국무회의와 외환 혐의를 중점적으로 수사했다.

특검팀은 2차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 비화폰 삭제 지시 혐의, 국무회의 및 사후 계엄 선포문 서명·결재 관련 의혹, 외환 혐의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1차 조사 후 지난 일주일간 윤 전 대통령 혐의 다지기에 집중했다. 체포방해와 비화폰 삭제 지시 혐의와 관련해선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 박종준 전 경호처장을 소환조사했다.


계엄 직전 열린 국무회의와 관련된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혐의를 살피기 위해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시작으로 한덕수 국무총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과 김정환 전 대통령 수행실장를 서울고검 청사로 불러 조사했다.

외환 혐의와 관련해선 국방과학연구소 항공기술연구원 정 모 씨를 소환 조사했고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 관련 "V(윤 전 대통령) 지시라고 들었다"는 취지의 현역 장교 녹취록을 확보했다.
1차 소환과 달리 2차 소환 요구서 조사 대상에는 '외환' 혐의가 적시되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