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부산 노후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잇따라 아동들이 숨진 가운데 강원 지역 노후 아파트의 스프링클러 설치율이 저조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노후 아파트(2005년 이전 준공) 525곳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은 128곳으로, 설치율은 24%다.
지역별로 보면 춘천 32%, 강릉 34%, 평창 36%, 원주 25%, 속초 24%, 삼척 20%, 홍천군 29%, 정선 20%, 철원 25%, 양구 20%, 양양 27% 등이다.
횡성(11곳), 영월(9곳), 화천(4곳), 고성(5곳)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이 없었다.
다만 2005년 이후 지어진 도내 아파트 792곳은 모두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가 많은 춘천, 원주, 강릉의 경우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가 각각 54곳, 49곳, 40곳에 달했다. 각 아파트 세대수를 고려하면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춘천 퇴계동의 구축 아파트에 거주하는 A 씨(30대)는 "관리실에서 화재경보기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있지만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를 보고 무서웠다"며 "혹시나 해 외출할 때면 안 쓰는 콘센트 전원을 끄는 등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도 소방본부는 이날 14일까지 준공 20년이 넘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점검을 실시한다. 특히 스프링클러 설비가 없는 아파트 총 397개 단지 중 약 10% 단지인 40개 단지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소방본부는 주요 소방시설 유지관리 상태, 피난·방화시설의 유지관리 컨설팅, 화재 상황 및 피난행동요령 정보전달 체계 등을 확인한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아파트 관계인과 입주민의 적극적 참여로 자율적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스프링클러 미설치 노후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화재안전취약자를 대상으로 안전용품도 배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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