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혁신위' 7일 공식 출범
인적 청산·대선 백서가 핵심 과제
짧은 시간·실권 부족 등 한계 존재
김문수 "혁신이란 어려운 것" 비관론도
인적 청산·대선 백서가 핵심 과제
짧은 시간·실권 부족 등 한계 존재
김문수 "혁신이란 어려운 것" 비관론도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혁신위원회'가 내주 본격 출항한다. 6·3 대선 경선에 출마해 '4강'에 진입한 당내 초대형 인사지만 때로 당론에서 벗어난 선택을 하고 의원들과 스킨십이 적어 '아웃사이더'로 분류되기도 했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선택이다. 다만 혁신위 가동 기간이 1달 반 가량으로 매우 짧고 당내 주류 인사들의 입김이 여전히 강한 만큼 '요식행위'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이 이끄는 혁신위는 오는 7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공식 출범한다. 이날 안 의원은 위원장인 자신을 제외한 6명의 혁신위원을 함께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당리당략보다는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는 '소신파'이면서 '희생 정신'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한 '채상병 특검법'에 국민의힘 의원 중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고, 12·3 비상계엄 직후인 7일 탄핵 표결에도 김예지·김상욱 의원과 함께 표결에 참여했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퇴장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강력한 소신을 보인 것이다.
그렇다고 '튀는 행보'만 보인 것은 아니다. 6·3 대선 유세 기간 동안 수차례 현장 유세에 나섰고, 6월 3일 출구조사 결과가 처참했지만 상황실을 묵묵히 지켰다. 이후 안 의원은 물밑에서 강력한 당권 주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우선 안 의원은 혁신위가 출범하면 '자성'과 '쇄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혁신위는 '대선 백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패배 요인을 분석하고 책임자를 찾아낼 것으로 보인다. TF는 혁신위와 별도로 외부 인사들이 주축이 돼 운영될 예정이지만 안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등 대표적 찬탄파인 만큼 윤 전 대통령과의 완전한 절연에 실패한 것의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혁신위는 인적 청산을 포함한 자체 혁신안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 구(舊)친윤계에 대한 '인적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만큼, 이 역시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당내 주류로 자리 잡고 있는 이들까지 쇄신 대상으로 삼을 경우 당내 반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혁신위'가 마주할 가장 큰 암초는 '시간'이라는 물리적 한계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중순께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혁신안 수용 여부는 차기 지도부로 넘어가게 된다. 당내외 의견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 채 혁신안을 마련하게 되면,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의 '5대 개혁안'처럼 공회전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전 후보도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2014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보수혁신특별위원장 재임 시절을 거론하며 "혁신이란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며 "법이 바뀌지 않으면 원점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김 전 후보가 혁신위원장을 맡은 당시엔 7개월이란 시간이 있어 광범위한 혁신안을 내놓을 수 있었지만, 안철수 혁신위 활동 기간은 1달 반 남짓에 불과한 만큼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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