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석촌호수 물맛 좋던데요"…수영+마라톤 이색 스포츠대회 열렸다

뉴스1

입력 2025.07.06 11:43

수정 2025.07.07 09:59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에서 열린 2025 롯데 아쿠아슬론에서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7.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에서 열린 2025 롯데 아쿠아슬론에서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7.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2025 롯데 아쿠아슬론' 대회 남녀 1등 참가자인 장현일 선수(왼쪽)과 이지현씨.
'2025 롯데 아쿠아슬론' 대회 남녀 1등 참가자인 장현일 선수(왼쪽)과 이지현씨.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5 롯데 아쿠아슬론에서 참가자들이 결승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5.7.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5 롯데 아쿠아슬론에서 참가자들이 결승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5.7.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물이 맑아서 앞 선수가 다 보일 정도였습니다. 마셔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도심 속 이색 스포츠대회 '2025 롯데 아쿠아슬론' 참가자들은 석촌호수의 수질을 한결같이 칭찬했다.

석촌호수는 이날 단 하루 롯데 아쿠아슬론 대회를 위해 개방됐다. 석촌호수를 직접 헤엄칠 수 있다는 매력에 800명 참가 모집은 5월23일 신청 당일 마감됐다.

대회는 5년간의 수질 개선으로 1급수 판정을 받은 석촌호수 동호를 두 바퀴, 총 1.5㎞ 수영한 뒤 롯데월드타워 1층부터 123층까지 2917개 계단을 오르는 수직 마라톤 '스카이런'(SKY RUN)을 결합한 경기다.



이른 새벽 6시 전부터 모인 참가자들은 롯데월드타워 앞 아레나광장에서 음악에 맞춰 몸을 푸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개회식에서 "이번 대회는 환경과 도심의 조화를 상징하는 이벤트"라며 "지난 5년간의 수질개선으로 실제로 물고기가 보일 정도로 맑아진 석촌호수의 달라진 모습을 직접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회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오전 6시 50분부터 각자 쓴 검은색, 초록색, 빨간색, 파란색, 하늘색, 분홍색, 노란색 수영모자에 따라 조별로 나뉘어 석촌호수에 차례로 몸을 던졌다.

롯데물산은 안전을 위해 최근 5년간 철인대회 수영 기록이 없거나 처음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전날 사전 수영테스트를 진행했다. 수영모자 색은 기록 순으로 배정했으며, 수영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달리기 종목만 참가할 수 있다.

약 20여 분이 지나자 석촌호수 수영을 마친 참가자들이 옷을 갈아입고 수직마라톤을 뛰기 위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롯데월드타워로 향했다.

이날 1등은 44분 25초 만에 완주한 천안시청 소속 장현일 선수였다. 수영을 20분 51초 만에 마친 그는 "수영 물맛이 확실히 다른 곳보다 좋다. 물맛이 좋고 수온도 적당해 수영하기 최적의 조건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성 1등은 강원도철인3종협회 소속 이지현 선수(43)로, 53분 18초 만에 완주해 남녀 통틀어 5등으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초등학교 4학년과 2학년 자녀를 둔 이 선수는 "지난해에 못 나가 아쉬웠는데 올해 기필코 등록해 다시 참가했다"며 "내년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최고령 참가자 박종섭 씨(75)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도심에서 이색 스포츠를 한다는 것이 참 즐겁다"며 "물이 닿는 감촉이 정말 상쾌했고, 물이 좋아 1급수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물산은 주 2회 석촌호수에서 수질 정화 선박을 운행하며, 빛에 의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광촉매를 활용해 수중 오염 물질을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