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그 개 헤엄 잘치네…" 제주 '댕댕이' 전용 해수욕장 가보니

뉴스1

입력 2025.07.06 14:43

수정 2025.07.06 14:43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6일 오후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내 반려견 동반 해변인 '함도그비치'에서 반려견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2025.7.6/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6일 오후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내 반려견 동반 해변인 '함도그비치'에서 반려견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2025.7.6/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6일 오후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내 반려견 동반 해변인 '함도그비치'에서 반려견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2025.7.6/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6일 오후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내 반려견 동반 해변인 '함도그비치'에서 반려견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2025.7.6/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눈치 볼 필요 없이 반려견과 해수욕을 즐기니 너무 좋아요."

6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함덕해수욕장. 새파란 여름 하늘 아래엔 에메랄드빛 푸른 바다가, 그 오른편으로 서우봉이 병풍처럼 세워져 있다.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폭염을 식히는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즐기는 풍경은 여느 해수욕장과 다를 게 없지만 눈에 띄는 장면이 하나 있었다. 바로 사람들 사이로 짧은다리를 연신 휘저으며 개헤엄을 치는 반려견들이었다.

함덕리 마을회는 지난달 24일부터 함덕해수욕장 서우봉 입구 앞 해변에서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함도그비치'(Ham Dog Beach)를 운영하고 있다.

마을회는 이전부터 반려견을 데려왔지만 바다 근처엔 함께 갈 수 없는 해수욕장 방문객들의 불편함에 주목, 올해부터 해변 한 귀퉁이를 아예 반려견 동반 해변으로 조성했다.

반려견 동반 해수욕장이 마련된 건 도내 최초인 데다, 행정 주도가 아니라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했단 점에서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4일 개장 후 함도그비치를 이용한 건수는 15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 1건당 동반 가족이 3~4명 이상인 경우도 있어 실제 방문객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마을회 관계자는 "처음 반려견 동반 해변을 조성한다고 했을 때 주변 우려가 컸다. 특히 위생 문제라든가 다른 이용객들의 민원 등이 걱정됐다"며 "다행히 반려인들도 이용 수칙을 지키려고 노력해 줘 아직 큰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함도그비치를 이용하려면 입구에서 사고 예방과 위생 관리 등에 대한 서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함도그비치를 찾은 반려인들은 가족이나 다름없는 반려견들과 함께 물놀이할 수 있게 됐다며 반겼다.


고다한 씨(29)는 "이전엔 반려견을 데려와도 파라솔 아래론 가지 못했고 물에 들어가는 건 당연히 생각조차 못 했는데 너무 반갑고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왔다는 황호상 씨(53) 가족은 "이전엔 반려견과 바다에 오면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았는데, 이곳에선 눈치 안 보고 편안하게 반려견과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마을회는 "전용 샤워실 등 아직 더 보완해야 할 점들이 있다"며 "앞으로 이용객의 불편한 점과 반려견 현황 등을 파악해 각종 편의시설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