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면세점 방문객 늘었지만 매출은 '뚝'…"中 다이궁 거래 중단 여파"

뉴스1

입력 2025.07.06 15:41

수정 2025.07.06 15:41

현충일 연휴가 시작된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2025.6.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현충일 연휴가 시작된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2025.6.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올해 줄곧 오름세였던 면세점 매출이 5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중국·일본의 황금연휴가 겹쳐 면세점 방문객은 늘었지만,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다이궁'(중국 보따리상)과의 거래 중단이 영향을 미쳤다.

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면세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6.1%, 전월 대비 11.2% 감소한 1조 52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1조 원을 넘긴 이후 3월 1조 845억 원, 4월 1조 1848억 원까지 증가했던 매출이 5월 들어 매출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면세점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6%, 전월 대비 5.8% 증가한 257만 명으로 집계됐지만, 매출 증대로 이어지진 않았다.



무엇보다 외국인 매출이 크게 줄었다. 올해 5월 한국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수는 95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16.9% 증가했지만, 매출은 77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9377억 원의 매출을 올린 지난 4월과 비교해서도 큰 폭의 감소세(17.4%)를 보였다.

면세업계는 다이궁과의 거래 중단이 매출 감소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짚는다. 실제로 시내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원을 넘겼던 것과 달리, 올해는 22.8% 줄어든 7762억 원에 그쳤다.

다만 출국장 매출은 22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4% 증가했고, 전월과 비교할 땐 3.5%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한때 높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실제 효과는 4분기쯤에나 나타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중국인 무비자 정책도 단체 관광객에 한정되는데 단체 여행 상품 자체가 늘지 않고 있다"며 "한중 관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는 외형 중심의 경영 전략을 수익성 위주로 전환하고 있다. 부진한 면세점을 잇따라 철수하면서 경쟁이 완화돼, 향후 건실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성수기인 7, 8월을 맞아 내외국인을 상대로 자체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며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이 없는 롯데면세점은 명동·월드타워·부산·제주점에서 패션, 쥬얼리·워치 카테고리 구매 시 LDF PAY 최대 151만 원 페이백하는 프로모션을 내달 31일까지 진행한다.


또한 내국인을 상대로 롯데면세점 긴자점 매출 활성화를 위해 도쿄 2인 왕복 항공권을 추첨을 통해 증정하는 이벤트와 주요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하는 시즌오프 세일도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내달 21일까지 최대 6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내국인을 대상으로 명동점에서 결제금액이 가장 높은 고객에 면세포인트를 100만 원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신라면세점은 오는 13일까지 온라인점에서 10개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하는 시즌 오프 세일을 진행하고, 인천공항점에서는 코닥방수 카메라 증정 이벤트 등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