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유예시한 한국시간 9일로 임박
한국 내 이달말 추가 연장 논의 기대감도
베트남과 미국간 합의 주목, 관세 낮출 수 있다는 신호
협상에 따라 수십조 경제효과 좌지우지
한국 내 이달말 추가 연장 논의 기대감도
베트남과 미국간 합의 주목, 관세 낮출 수 있다는 신호
협상에 따라 수십조 경제효과 좌지우지

[파이낸셜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했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우리 수출 전선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추가 논의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정부 주요 고위급 관계자들이 미국으로 넘어가 당국간 논의를 시도하자, 국내 수출업계 안팎에선 이달 말로 유예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관세 협상이 교착 국면으로 빠져든 것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협상 방식이 항상 통하지는 않는다는 진단 속에, 상호관세 유예 만료를 앞두고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6일 수출업계에 따르면 당초 미국 보편관세 시나리오로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46%, 10조원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고, 관세협의를 잘 하면 피해를 최대 0.75%p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정부의 대미 협상 주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최근 열린 '한미 관세협의 관련 공청회'에서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 타결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와 품목관세를 낮춘다면 우리나라가 피해를 보는 실질 GDP가 최소 0.427%p에서 최대 0.751%p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변화 규모도 시나리오 별 96억6400만~170억2100만 달러(한화 13조2000억~23조2400억원)가 될 것으로 연구원은 추산했다.
앞서 지난해 연말 산업연구원에선 보편관세가 부과될 경우 우리나라 대미 수출이 최대 13.1% 줄어들어 우리나라 GDP가 0.34~0.46%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규모로는 7조8300억~10조6000억원 정도다.
이같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으로 수십조원대 경제적 파급력이 좌우될 것으로 보여, 수출업계는 정부의 대미 협상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과 베트남이 무역합의를 체결했지만 동맹인 일본과 합의가 교착상태에 놓인 것을 놓고 일각에선 유예시한 추가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포괄적 협정 체결에서 협상 의지가 높은 국가를 우선 대상으로 부분적 또는 단계적 합의에 집중하는 방식을 택한 미국이 한국과의 협상에서 유연성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미주본부는 상호관세 유예 만료 임박 관련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일본의 협상 과정은 정치, 경제, 여론 등 복합 요인 속에서 트럼프식 접근이 항상 작동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전략 전환은 합의 여지를 후속 협상으로 남겨둬 양측 모두에 정책 유연성과 협상 공간을 제공하는 점진적 접근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한국에 리더십 공백이 있었으니 유예 시한을 이달 말로 미룰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면서 "미국과 베트남 합의만 봐도 기본적으로 협상을 해서 관세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미국이 시사한 것이니 향후 한미 양국간 협상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