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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스 원클럽맨' 김재호 "두산은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팀"

뉴시스

입력 2025.07.06 17:23

수정 2025.07.06 17:23

6번 유격수 선발 출전…경기 후 은퇴식
[서울=뉴시스] 박윤서 기자 =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은퇴식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재호. 2025.07.06.
[서울=뉴시스] 박윤서 기자 =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은퇴식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재호. 2025.07.06.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21년 동안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만 뛴 김재호에게 두산은 의미가 남다르다. "두산은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팀"이라고 말했다.

김재호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은퇴식에 앞서 김재호는 KT전에도 출전한다. 이날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에 등록된 김재호는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1년부터 은퇴 선수가 은퇴식을 위해 엔트리 등록이 필요한 경우 정원을 초과해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 전 김재호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긴장된다. 선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서 더 떨린다"며 "감독님이 어떻게 하실지 모르겠다. 끝까지 뛰라고 하시면 그렇게 하겠다"고 웃어보였다.

2004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김재호는 KBO리그 통산 1793경기에서 타율 0.272 54홈런 600타점 66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22의 성적을 냈다.

김재호는 2024시즌이 끝난 뒤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하며 21년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우여곡절이 많았고, 선수 생활하면서 좋았던 시기보다 안 좋았던 시기가 더 길었다. 좋았던 시간은 내가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팀에서 많은 선수들이 인생을 배운다고 하는데, 나는 야구를 통해 많은 걸 깨달았다. 그래서 21년 동안 행복했다"고 밝혔다.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앞둔 김재호는 "일정이 빡빡해 모든 팬들에게 사인을 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 잠시 잊고 있었는데, 은퇴하고 나서 많은 팬들이 사랑해주셨다는 걸 또 한번 느꼈다"며 "영상들에 댓글들도 보면서 나의 야구를 사랑했다는 걸 느껴 뭉클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취재진을 만나 "수비 훈련 때 김재호만큼 진지하게 하는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재호는 "100% 동의한다"고 미소를 지으며 "무턱대고 훈련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자기가 생각하는 야구를 얼마나 할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 나는 그 부분에 집중했다. 또 훈련을 통해 다른 선수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더 진지하게 임했고, 행동으로 보여주려 했다"고 전했다.

김재호는 2015년과 2016년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을 수상했고, 세 차례 팀 한국시리즈 우승(2015년·2016년·2019년) 멤버로 활약하는 등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말에는 "2015년 우승했을 때다. 두산에서 2위를 했던 적이 많았고, 좋은 선수단을 구축하고도 우승을 못해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2015년 우승은 앞서 흘린 눈물을 보상 받는 우승이었다. 그때는 행복한 눈물을 많이 흘려서 기억이 많이 난다"고 답했다.

21년 동안 함께한 두산은 김재호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는 "처음에 나를 선택해줬고, 추후에는 내가 선택한 팀이다.
후회가 없다. 많은 추억을 갖게 해줬고, 좋은 선수들을 만나 좋은 경험도 했다.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팀"이라고 마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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