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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디에이치퍼스티어 단지시세 첫 20조 넘었다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06 18:08

수정 2025.07.06 18:08

시총 상위 6개 단지 살펴보니
불장 지속에 지난달 사상 첫 등장
6천가구 이상에 국평 35억원 수준
3~5위도 송파 대단지 양극화 심화
헬리오시티·디에이치퍼스티어 단지시세 첫 20조 넘었다
지난 6월 국내 아파트 시장에서 시세총액이 20조원을 넘는 단지가 등장했다. 시세총액은 해당 단지 전체 가구 집값 총액을 말한다. 단지 규모가 클수록 유리하지만 '20조원 클럽' 등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시세총액 '20조원 클럽'에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와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2개 단지가 이름을 올렸다. 시세총액은 평형별 평균 시세에 해당 가구수를 곱해 해당 평형 총액을 구한 뒤 모두 더하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헬리오시티는 6월 기준 시세총액이 2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12월에 입주한 이 아파트는 총 8109가구(임대 1401가구 제외)의 대규모 단지라는 점이 시세총액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단지 전용 84㎡의 경우 지난 6월 27억원에 거래됐다. 전용 39㎡의 경우 15억원에 거래 시세가 형성돼 있다. 헬리오시티 시세총액은 지난해 말에는 18조원 수준이었다.

'20조원' 클럽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지난 2023년 11월에 입주한 '준 신축' 단지다. 시세총액은 20조3400억원을 기록했다. 6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인 데다 초대형 펜트하우스 등 중대형이 많이 분포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민 평형 매매 시세는 35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시세총액 3위는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18조2000억원)', 4위는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17조3100억원)' 5위는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16조3200억원)' 등 송파구 일대 대단지가 자치했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단지 규모로 인해 16조2400억원의 시세총액을 기록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시세총액이 시세 뿐 아니라 단지 규모에 좌우되지만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초양극화가 그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시세총액 톱 20단지는 지난 6월 4.4% 상승했다.
올해 들어 1~6월 누계 상승률은 16.7%에 이르고 있다. 주요 지역 6월 거래량도 신고 기한이 한달여 남았지만 5월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초양극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지난 6월의 경우 상급지 시장이 더 뜨겁게 달궈졌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