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약달러에 항공·면세점주 힘받나...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06 18:10

수정 2025.07.06 18:10

킹달러 국면이 저물고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수혜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간 대표적인 '킹달러 피해주'로 꼽혀왔던 항공주와 면세점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6월 4일~7월 4일) 아시아나항공은 1.8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은 3.97% 상승했는데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13% 넘게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상승 랠리에서 소외된 셈이다.

LCC(저비용 항공사)의 주가도 부진했다.

같은 기간 에어부산(-0.68%), 진에어(-0.74%), 티웨이항공(-1.23%)등은 모두 떨어졌다.

면세점주는 항공주보다는 상황이 낫다. 이 기간 호텔신라는 1.71% 상승했으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각각 8.35%, 9.84% 올랐다. 다만 코스피와 비교하면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이다.

고환율로 인한 부진한 실적이 주가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항공과 면세 업종은 고환율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대표적인 피해주다.

항공 기업들은 항공유 구매나 항공기 대여 비용, 정비비 등을 달러 지출하기 때문에 고환율 국면에서는 수익성이 크게 줄어든다. 면세점 역시 달러를 기준으로 물건을 판매하기 때문에 고환율이 지속되면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진다. 올해 4월 원·달러 환율은 미중 관세 전쟁 격화 조짐에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1480원대까지 올라섰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위축, 비수기까지 겹치며 업황 부진이 심화됐다. 통상 항공업계는 2·4분기를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는다.

다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 심리 역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했다. 특히 여행비 지출 전망은 계엄 사태 이후 계속 감소하던 추세를 멈추고, 6월 전년 동월과 동률을 기록했다.


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은 항공사 수송객 증가, 여객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 달러로 지출되는 비용의 절감 등 여러 단계에서 항공사에게 유리하다"며 "하반기 이후 한국 항공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