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日 '7월 대지진설' 피했지만 불안은 여전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06 18:12

수정 2025.07.06 18:12

온라인몰 방재용품·생필품 동나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의 '내가 본 미래'가 진열돼 있다. 뉴스1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의 '내가 본 미래'가 진열돼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5일 대지진이 온다는 예언이 빗나갔지만 지진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일본 열도를 짓누르고 있다. 만화 '내가 본 미래'를 통해 확산된 2025년 7월 5일 대재앙설은 하루가 지나며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러나 초대형 지진이 언제든 닥칠 수 있다는 경계심은 여전하다.

'내가 본 미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예견했다고 알려진 만화로, 작가 타츠키 료가 2021년 개정판에서 "2025년 7월 일본에 진짜 대재앙이 온다"고 적으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졌다. 7월 5일 새벽 4시18분에 대재앙이 발생한다는 작가의 구체적 언급까지 퍼지며 일본 사회에 극도의 긴장감을 불러왔다.

그러나 실제로 이날 대규모 지진이나 쓰나미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앞으로도 방심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인플루언서들이 카운트다운 영상을 올려 조회수를 끌어올리고, 편의점이나 온라인몰에서는 방재용품과 생필품이 동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동일본대지진의 트라우마가 여전히 일본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도카라열도에서만 1300회 이상의 지진이 관측되는 등 일본 열도 곳곳이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전날에도 가고시마현 아쿠세키섬에서 규모 5.4, 최대 진도 5강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 일부가 피난했고, 지난 3일에는 진도 6약의 강한 흔들림이 이어졌다.
일본 기상청은 진도 6약 정도의 지진이 당분간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