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은행 천지웅 독일 법인장
"폴란드에 子지점 9월 개설 앞둬
'新 성장동력' 동유럽 거점 마련"
"폴란드에 子지점 9월 개설 앞둬
'新 성장동력' 동유럽 거점 마련"

국내 은행의 동유럽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동유럽의 거점은 폴란드와 헝가리다. 후방 지원은 독일과 영국의 지점에서 맡는다. '유럽은 성장이 끝났다'는 인식이 있으나 동유럽은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은행들은 국내에서 쌓은 기업금융 노하우를 발판으로 해외진출에 도전하는 한국계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현지 금융사와의 연계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프랑크푸르트(독일)=박문수 기자】"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영업 중인 한국계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무디스(Moody's)로부터 신용등급 'Aa3'를 따냈다. 이를 바탕으로 독일에 진출한 이후 56년간 영업의 근간이었던 한국계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넘어 현지 기업 영업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의 독일 현지법인인 독일KEB하나은행 천지웅 법인장은 6일 "한국계 기업들은 주로 독일에 판매법인을, 인근 폴란드나 헝가리, 체코 등지에 생산법인을 세워 영업하고 있다"면서 "독일보다 생산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생산 중인 한국계 기업은 물론 중동부 유럽에서 기업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계 기업을 위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기반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독일KEB하나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무디스로부터 'Aa3' 등급을 획득했다. 현재 유럽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이 획득한 신용 등급 중 제일 높은 것이다. 당시 무디스는 독일하나은행이 영업 구조는 물론 신용과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서 한국의 하나은행과 안정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평가했다.
천 법인장은 "실제 영업에서 독일과 유럽에 진출하기 위해 갓 넘어온 한국계 기업의 경우 충분한 자금운용 능력과 매출 가치가 있지만 판매와 생산 실적이 부족해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도 각종 여신에서 한국 모행의 심사능력과 데이터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이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 독일하나은행은 지난 1970년 프랑크푸르트에 진출했다. 이후 쌓아온 기업금융 노하우는 물론 계좌 개설부터 현지 정착까지 다양한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한국계 기업의 유럽 안착을 돕고 있다.
천 법인장은 "현재 약 80%에 달하는 한국계 기업 대상의 영업비중을 관련 협력·벤더사는 물론 현지 기업 영업을 통해 낮추고자 한다"면서 "당장 리테일부문 진출은 어렵지만 현지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독일 현지 은행과의 금리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하고, 다양한 거래처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모행에서 독일하나은행에 파견한 인력은 체코사무소와 개설 예정인 폴란드지점을 포함해 7명이다. 현지에서 채용한 인력 39명을 더해 46명의 직원들이 분투하고 있다.
오는 9월 문을 여는 폴란드지점은 떠오르는 성장동력 중 하나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특수와 종전경제, 그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동유럽 금융 진출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하나은행은 EU 지역 동일인 원칙(EU Single Passport Rule)에 따라 유럽연합(EU) 내 다른 회원국에 자유롭게 지점을 개설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해 독일법인의 자(子)지점으로 폴란드지점을 여는 것이다. 이후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할 방침이다.
mj@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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