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트롱 6·25전쟁 참전
에티오피아 등 한국 파병
우주 ODA예산 지원해야
에티오피아 등 한국 파병
우주 ODA예산 지원해야

우주시대 초기 퍼스트맨의 신화를 주도한 닐 암스트롱과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또 다른 공통점은 한국전쟁과의 인연이다.
당시 세계 최빈국 중 하나(1953년 기준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이 67달러, 미국은 2431달러)였던 대한민국에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한 미국은 연인원 178만여명을 파병해 전사 3만6940명, 부상 9만2134명 등 미국 젊은이들의 희생으로 우리나라의 오늘이 있을 수 있었다. 미국의 젊은 참전용사 가운데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아들과 퍼스트맨인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1951년 21세의 나이로 참전한 해군 조종사 암스트롱은 2년간 78회의 출격을 감행하고 귀국 후 한국전 무공훈장을 받았다. 동갑내기인 올드린은 명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자마자 전투기 조종사로 한국전에 참전, 66회의 전투비행과 2대의 미그기 격추의 무공을 세워 역시 무공훈장을 받았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아들 존 아이젠하워 또한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한국전에 중대장으로 참전하였으며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연합군 최고사령관이었던 아이젠하워 장군은 대통령이 되어 중국에 원자탄을 사용하겠다는 협박을 하면서까지 한국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노력하며 부자가 한국전쟁에 큰 기여를 하였다.
퍼스트맨들이 달에서 귀환한 다음 언론 인터뷰, 환영행사 등으로 바쁘게 시간을 보낸 약 4개월 뒤 처음으로 방문한 외국이 바로 대한민국이란 사실은 그들의 목숨을 건 참전 경험에서 우러나온 한국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제외하고 해석하기가 어렵다.
한국전에 파병을 했던 아프리카 국가 중 에티오피아가 있다. 수년 전 에티오피아에서 파견된 연구원들이 대학을 중심으로 개발이 활성화된 큐브위성 개발을 위해 필자가 몸담았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파견을 온 적이 있다. 우주기술이 전략물자란 이유와 더불어 우리나라 연구개발 비용으로 타국에 연구결과물(초소형위성)의 제공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아 정부출연연과 공동 운영하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에서 특정 위성의 설계와 무관한 일반적인 우주기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본국으로 귀국, 에티오피아 우주기관과 대학의 리더들로 자리잡고 있다. 여전히 정국의 불안정과 국가예산 부족으로 우주개발은 언감생심인 실정이다.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은 올해 사상 최대인 6조5000억원이 편성되어 있으나 우주분야의 ODA예산은 미미한 실정이다. 퍼스트맨의 은혜에 보답하는 차원을 넘어 75년 전 젊은이들의 희생을 통해 우리를 도왔던 나라들(에티오피아, 콜롬비아, 필리핀)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는 작업이 ODA를 통한 우주협력의 형태로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연세대 인공위성시스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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