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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불참한 브릭스 정상회의…반미연대 보다 각자도생?

뉴스1

입력 2025.07.07 05:38

수정 2025.07.07 05:38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브릭스 정상들이 미국 우선주의와 관세에 반대했지만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재 속에서 브릭스는 반미연대 보다는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개발도상국의 브릭스 지도자들은 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이틀 일정의 정상회의를 시작했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브릭스 지도자들은 다자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국의 군사 및 무역 정책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디 실바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다자주의가 공격을 받으면서 우리의 자율성이 다시 한 번 견제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브릭스 국가들이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 경제 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을 우려했다.



AFP에 따르면 브릭스 정상들은 최종 성명에서 미국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브릭스 정상성명은 "일방적인 관세 및 비관세 조치의 증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러한 조치가 불법적이고 자의적이라고 경고했다고 AFP는 전했다.

하지만 올해 정상회의는 시 주석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회의에 불참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 혐의로 기소된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불참을 결정했지만 화상 링크를 통해 참석했다.

특히 회원국이 이란,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되면서 브릭스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부터 국제기구 개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초의 브릭스 정상회의는 2009년으로 당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지도자들이 모였다.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추가되었고 지난해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이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인도네시아가 포함된 첫 번째 정상회의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종 자 이안 부교수는 CNN방송에 "브릭스는 시 주석의 최대 우선순위가 아닐 수 있다"며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큰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중국의 예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