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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말레이시아서 ARF 개최…북한, 행사 보이콧 예상

뉴스1

입력 2025.07.07 06:01

수정 2025.07.07 06:01

지난해 7월에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모습. (공동취재) 2024.7.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지난해 7월에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모습. (공동취재) 2024.7.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오는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미국·중국·일본을 비롯해 역내 주요국 외교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연이어 열리는, 한국의 입장에선 연내 가장 큰 외교 이벤트 중 하나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행사는 11일에 개최되는 ARF다. ARF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을 포함해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총 27개국이 참가하는 역내 최대 다자 안보 협의체이자, 북한이 정식으로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 안보회의체다.

관세와 안보 관련 미국의 압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ARF에서 미국이 밝힐 입장이 주목되고 있다.



한국은 1994년 ARF 창설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외교장관이 불참한다. 조현 장관 후보자가 아직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못하면서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대신 참석하지만, 주요국과의 양자회담 등 밀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긴 어려워 보인다.

북한 역시 이번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는 7일 현재 북한 고위급 인사의 참가 동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2017년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말레이시아와 단교했다. 이 사건은 북한의 비밀 요원들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여성들을 '방송 촬영'을 이유로 거짓 섭외해 김정은 총비서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VX 가스로 암살한 사건으로 당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지난 2021년 말레이시아가 대북제재를 위반한 북한 사업가를 미국으로 송환하면서 결국 외교 관계를 끊었다.

아울러 북한은 러시아와의 밀착 이후 한미일과의 관계 설정을 거부하고 있어 이번 포럼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최근 몇 년간 ARF에 외교장관이 아닌 주라오스대사, 주인도네시아대사 등을 파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