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엔진' 없는 전쟁…中 ICT, 자동차 시장 흔든다

뉴시스

입력 2025.07.07 06:01

수정 2025.07.07 06:01

자동차 산업, SW 중심 재편 중국 ICT 기업, 주도권 노려 SDV·자율주행이 신경쟁 핵심 기술기업, 생태계 전면 부상 중국 완성차도 기술 내재화 속도
[서울=뉴시스]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2025 상하이 모터쇼' 전경.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2025.07.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2025 상하이 모터쇼' 전경.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2025.07.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자동차 산업이 '엔진' 없는 전쟁에 들어섰다.

전통적인 파워트레인 기술 중심 경쟁은 저물고,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자율주행 시스템, 디지털 플랫폼이 새로운 주도권 경쟁의 무대가 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자동차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상하이 모터쇼는 중국이 단순한 전기차 강국을 넘어 자동차 기술 생태계 전체를 흔드는 존재로 떠올랐음을 보여줬다.

◆SDV 경쟁 본격화…車 정의 다시 쓰는 中
7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상하이 모터쇼로 본 중국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하이 모터쇼에서 ICT·소프트웨어·부품 기업들이 차지한 전시장 면적만 10만㎡에 달했다.



이는 전체 전시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과거 주변 기술로 취급되던 자율주행 시스템, 차량용 인공지능(AI) 반도체, 스마트 콕핏이 이제 자동차 산업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플랫폼 중심의 수직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기술기업들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졌다.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기업 화웨이는 자율주행 시스템 'ADS 4.0', 운영체제 '하모니OS', AI 칩 '어센드'를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를 선보였다.

직접 차량 생산은 하지 않지만 '화웨이 인사이드' 전략을 통해 자동차 내부 시스템 전반을 지배하려는 포지셔닝으로 보인다.

또 베이징에 기반을 둔 기술기업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자율주행용 반도체 '저니 6P'를 기반으로 도심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 체리자동차와 함께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차량용 반도체 전문 기업 세미드라이브는 중국 스마트 콕핏 칩 시장 점유율 1위로, 최근 독일 완성차와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확장을 예고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2025 상하이 모터쇼'에 마련된 화웨이 부스 모습.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2025.07.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2025 상하이 모터쇼'에 마련된 화웨이 부스 모습.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2025.07.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완성차 업체도 반도체·SW 내재화 속도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차량용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BYD는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 '디 파일럿' 개발과 함께 반도체 독립에 나섰고, 샤오펑은 자체 AI 칩 '튜링'을 개발해 자사 신차에 탑재했다.

샤오펑 반도체는 오는 2026년 폭스바겐 중국 전용 모델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니오(NIO) 역시 자체 5나노미터 칩 '션지 NX9031'을 선보이며 엔비디아 의존도 탈피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분석실의 이서현 선임연구원은 "올해 상하이 모터쇼는 자동차 산업의 기술·구조 양면에서 전환기를 보여준 상징적 사례"라며 "중국이 소프트웨어 기반 경쟁을 주도하는 동시에 ICT 기업이 생태계 전면에 나서는 변화는 글로벌 시장 질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 기반 차량 개발, 개방형 혁신, 무선 업데이트(OTA) 기반 기능 확장 등은 단지 기술 변화가 아니라, 산업 권력 구조 자체를 뒤흔드는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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