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브릭스, 이란 폭격 '국제법 위반' 규탄…트럼프 관세에도 우려

뉴시스

입력 2025.07.07 06:31

수정 2025.07.07 06:31

미·이스라엘 직접 언급은 피해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사진은 6일(현지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17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2025.07.06.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사진은 6일(현지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17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2025.07.06.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브릭스(BRICS) 회원국들이 6일(현지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17차 정상회의에서 최근 이란에 대한 폭격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규탄했다.

브라질 언론 G1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브릭스는 이날 채택한 공동선언문에서 "이란에 대한 최근의 군사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며 민간 인프라에 대한 의도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미국이나 이스라엘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다.

특히 핵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무장 분쟁 중에도 핵안전과 핵보안은 반드시 유지돼야 하며 이는 인간과 환경 보호의 기본"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SCMP에 따르면 이란은 성명에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한 보다 강경한 표현을 담기를 원했으나, 회원국 간 이견으로 조정됐다.



다만 성명은 이스라엘에 대해 "시리아 골란고원에서 즉시 철수할 것"을 요구하며 간접적 비판을 담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릭스 국가들에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서도 성명은 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부합하지 않는 무역 왜곡적 단독 조치,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의 증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명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비판을 자제하면서도 이란의 외교적 고립을 방치하지 않으려는 정치적 균형을 추구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마이클 쿠겔만 캐나다 아시아태평양재단 연구원은 SCMP에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한 것도 미국 비판 수위를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으로 출범했으며 지난해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가 신규 가입해 11개국 체제로 확대됐다.

이번 정상회의는 이날부터 7일까지 이틀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MAM)에서 열린다.

그러나 회의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불참하면서 정상회의의 무게감이 다소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일정 문제로 불참하고 리창 총리를 대신 보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을 의식해 브라질 방문을 피하고 영상 연설로 참석했다.

브라질은 ICC 가입국으로, 푸틴이 입국할 경우 체포 의무가 발생한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도 각각 외무장관 등 대표단을 파견해 회의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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