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선웅 김기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수사 외압 의혹의 '키맨'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불러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김 전 사령관을 상대로 대통령실의 수사 외압과 구명로비 의혹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민영 순직해병특검팀 특별검사보는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특검팀은 이번 주부터 조사 대상 사건 관계자를 본격 조사한다"며 "오늘은 김 전 사령관을 상대로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해 피의자 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대통령실 수사 외압 의혹 관련해 김 전 사령관이 대통령실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등을 주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임성근 전 사단장의 업무치사 사건이나 허위보고 관련 내용,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도 필요한 부분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특검보는 "오전에는 임 전 사단장의 업무상과실치사 관련 참고인 조사를 임상규 검사가 담당할 것"이라며 "오후에는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 이정민 부장검사가 피의자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핵심 피의자인 이 전 장관에 대한 조사 계획 관련 물음에는 "당연히 조사할 계획은 있는데 일정이 정해지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또 '구명 로비' 의혹이 제기된 단체대화방 참석자 중 한 명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도 소환조사할 건지 묻는 말에 "지금 전체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아직 (소환조사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중복되는 수사 대상인 이 전 대표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 김건희 특검팀과 협의했느냐는 물음에는 "저희가 수사 개시할 때쯤 김건희 특검팀과 협의를 해나가자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으로 협의가 필요하면 그때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VIP 격노설' 등 순직해병 사망 사건에 대한 대통령실의 은폐 의혹 등 수사를 맡은 3팀 외에도 소환조사를 진행 중인 게 있느냐는 물음에는 "비공개로 조사하는 분도 있다"며 "주요 관계자가 아니고 대체로 참고인이 많아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불러 조사 중이다. 김 전 사령관은 이후 해병대수사단에서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를 이끌었던 박정훈 전 수사단장(대령)에게 처음으로 'VIP 격노설'을 전달해 준 인물로 지목된 인물이다.
김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한샘빌딩에 있는 해병특검 사무실로 출석했다. 지난해 12월 전역한 김 전 사령관은 이날 제복이 아닌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김 전 사령관은 '박정훈 대령에게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알린 적 없다는 입장은 여전한지', '당시 동석한 사람들은 격노 언급을 들었다는데 입장은 무엇인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명시적으로 이첩 보류 지시를 받았는지', '수사단에 이첩을 보류한다고 명시적으로 지시했는지' 등 질문에 모두 침묵한 채 사무실로 들어갔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사령관을 시작으로 수사외압 의혹이 촉발된 2023년 7월 31일 오전 대통령실 회의 관계자들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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