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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차기 사장 인선과 관련 "구성원과 정서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총력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KAI 노조는 7일 성명서를 통해 "강구영 사장 사임 이후, 공석이 된 사장직 인선을 둘러싼 최근의 움직임에 대해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노조는 "이번 인선은 KAI의 정체성과
생존, 그리고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기술 주권이 걸린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KAI를 다시 정권의 입맛에 맞는 '낙하산 인사'에게 맡기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노동조합은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언론과 정치권을 통해 유력 인사로 거론되고 있는 복수의 후보자들이 소위 '낙하산 인사'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류광수 전 KAI 부사장을 직격하기도 했다.
이어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재임 시절 업무추진비 허위 기재, 기자들과의부적절한 술자리 논란으로 고발된 전력을 거론하며 사회적 신뢰를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퇴직 임원들과 손잡고 복귀를 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과거 줄세우기 경영 세력의 조직적 귀환 시도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는 문승윽 전 산업부 장관에 대해서는 우호적 평가를 내렸다. 노조는 "고정익 항공기 분야에 대한 직접적인 실무 경험은 부족하다는 점에서 한계는 분명하지만, 산업부와 방위사업청에서의 공직 경험과 산업부 장관을 역임한 이력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무엇보다 정치적 사익보다 경영 안정성과 조직 존중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이면, 열린 자세로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번 사장 인선에 정치 인맥과 구시대 사조직, 퇴직 낙하산 세력의 연합으로 이어지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금 이 순간부터 강도 높은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며 "검증 없는 낙하산 인사가 강행된다면 즉시 총력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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