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단독] 특검 조사 앞둔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정창래 前대표도 출금

뉴스1

입력 2025.07.07 17:19

수정 2025.07.14 06:55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이 담긴 박스를 들고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7.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이 담긴 박스를 들고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7.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해 이번주 소환조사를 예고한 정창래 전 삼부토건 대표와 이일준 삼부토건 현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7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특검팀은 정 전 대표와 이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현재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1호 수사' 대상으로 지정하고 수사에 필요하다고 판단한 관련자들에 대해 무더기 출국금지 조치하고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이사,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을 비롯해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 김 여사와 삼부토건의 연결고리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도 모두 출국금지 된 상태다.

앞서 특검팀은 수사 개시 이튿날인 지난 3일 삼부토건 본사, 삼부토건 대주주인 디와이디(DYD), 디와이디에 삼부토건 주식을 매도한 이석산업개발 등 회사 6곳과 경기 소재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자택 등 주거지 7곳 총 13곳을 압수수색 했다.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순차적으로 관련자들을 소환해 대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첫 소환 대상으로 지목된 이응근 전 대표는 지난 4일 오후 2시부터 10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그는 재건 포럼에 참석해, 포럼 홍보를 총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포럼 참석 및 양해각서(MOU) 체결이 모두 윗선 지시로 이뤄졌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응근 전 대표가 조 전 회장에게 현장 상황을 실시간 보고하며 보도자료 배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조사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실체, MOU 체결 배경, 조 전 회장의 지시 여부 등에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응근 전 대표가 조 전 회장이 실질 소유한 창원도시개발 대표직을 역임하는 등 최측근인 점을 감안해 단순히 조 전 회장의 지시를 수행한 데 그치지 않고 공모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전날부터 이틀간 삼부토건 직원과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 전 대표와 이 회장에게는 각각 오는 9일과 10일 오전 10시에 소환을 통보했다. 이종호 전 대표에 대한 소환 일정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도급 순위 70위권이던 삼부토건이 대기업들과 함께 참여한 것이 발단이 돼 국내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했다는 내용이다.


포럼 참석 8일 전(14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계좌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대표가 이른바 '멋쟁해병'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되면서 주가 급등에 김 여사가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감원은 작년 9월부터 7개월 동안 이 사건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조 전 회장, 이 회장, 이응근 전 대표 등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 5명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다만 김 여사와 원 전 장관, 이종호 전 대표 등은 제외하면서 의혹은 증폭됐다.